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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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애의 엄마라는 걸 부끄러워하는 내가 싫어요. 그 애는 왜 나로 하여금 그 애를 부정하게 하고 나조차 부정하게 하고 내가 살아온 시간 모두를 부정하게 만드는 걸까요.(p.84)

여담이다.
엄마는 오랜만에 만난 날 보면 그렇게 예쁜옷과 예쁜 악세사리를 사주고 싶어하셨다. 예쁜 옷을 사주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그때 이미 난 엄마의 자리에 있었고, 엄마도 여전히 엄마의 자리에 있었다.

그렇지만 나의 자리와 엄마의 자리는 같은 엄마임에도 전혀 같지 않았다.나는 그저 초보 엄마에 불과했으므로... 아직 내가 엄마를 이해할수 없는 이유는 내가 젊기 때문일거다. 십년쯤 지난 뒤에 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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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부조리한 일에 앞장서서 소리를 내는 평범하지 않은 딸을 이해할 수 없는, 이해하기 힘든 엄마는 자신이 일하던 요양원의 부당한 횡포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할말을 하고 만다. 그리고 훗날 자신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는 젠의 모습을 보며 점차 그애와 딸과의 생활에 젖어들어간다.

엄마가 원한것은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평범한 삶이었으나 그렇게 평범하게 살고있는 우리 역시 사실은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걸 엄마는 진정 몰랐을까.
내가 쉰쯤 되었을때 난 그린의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내가 같은 상황이 되지 않는 이상 이해할 수 없을거다. 그러나 이해하고 싶어지는 건 내가 이제 딸로서가 아니라 딸의 엄마에 더 가까워졌기 때문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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