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3권 합본 개역판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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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들하고 떠난 사람들하고는 한 가지 차이밖에 없어, 그렇지? 죽지 않은 사람들은 돌아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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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책이다. 문장이 어렵지도 않고 심지어 길지도 않다. 그러나
읽는 독자들을 납득시키겠다는 의지따위 전혀 없다. 그런 불친절한 이야기에 뭐지? 하면서도 빨려들어가는 것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묘하게 공감되었기 때문일까.

1부는 전쟁중에 할머니에게 맡겨진 쌍둥이 형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자신들 나름의 세상을 배우고 만들어가는 세상이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의 기준으로 따지자면, (어쩌면 그 당시의 기준으로 보아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투성이다.

그리고 2부에서는 형제 클라우스와 헤어진 후의 루카스의 삶을 그렸다. 쌍둥이였을때의 모습이 잔인하고 폭력적이었다면 2부에서 보여지는 루카스의 모습은 마치 지혜로운 현자가 된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마티아스를 대하는 루카스의 모습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3부, 헷갈리기 시작했다. 1,2부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그것은 어딘지 모르게 1,2부의 이야기와 닮아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이며 그 허구가 진짜 허구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다.

배경과 등장인물과 주인공의 이름만 같은 세개의 이야기라고 봐도 될법하다. 세개의 이야기를 하나로 뭉쳐놓으면서 더 오묘한 이야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나만의 오독도 쉽지 않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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