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수록 생각하라 - 경영학 박사가 철학책에서 훔쳐낸 인생의 기술
이호건 지음 / 아템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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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달하고 인터넷이 생활화되면서 생각보다는 검색이 더 익숙해지는 것 같다. 친구들하고 얘기하다가 궁금한 게 있어도 기억하려고 하거나 생각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검색하는 경우가 더 많다.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깊게 생각한 게 언제쯤인지 잘 모르겠다. 다행히도 학교 다닐때부터 하고 싶던 일을 업으로 갖게 된 지금 행복해야 할 테지만 왜 이리도 공허한 건지 모르겠다. 눈 앞에 있는 바쁜 일만 계속해서 하다가 정작 중요한 일은 놓치고 만게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생기지만 도무지 불안함의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책표지에 있는 "기억하라,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라는 말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마음에 와닿은 주제는 3가지 였다.

 

 첫번째는 마르틴 부버의 "세계는 그대가 원하는 대로 세상에 머물러 있다." 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정일근 시인의 <신문지 밥상>은 신문지라는 동일한 대상을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두가지 시선으로 다르게 해석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생각이 우리의 세계를 얼마나 다르게 만들어 주는 가를 얘기하고 있다. 우리가 사물이나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가에 따라서 우리 앞에 펼쳐지는 세계 자체가 달라진다는 하이데거의 사유는 생각하는 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가르쳐주고 있다.

 

 두번째는 앙리 베르그송의 "설탕이 물에 녹기를 기다려야 설탕물을 얻을 수 있다."이다. 앙리 베르그송은 시간을 '공간화된 시간'과 '지속의 시간'으로 구분한다. 공간화된 시간은 흔히 시계로 표현되는 시간을 말하고 지속의 시간은 의식의 시간이다. 그에 따르면 지속의 시간을 통해 변화와 창조를 거치면서 생명체는 진화를 이룬다. 따라서 우리는 질적 변화를 이루어 내는 '지속의 시간'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더 집중하고 몰입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루하루 파김치가 될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지만 돌아보면 도무지 손에 남은 것이 없다. 지속의 시간을 가지고 있나 생각해보니 직장생활을 하면서 딱히 그런 시간을 가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요즘 느끼고 있는 불안함은 이러한 지속의 시간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좀더 지속의 시간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세번째는 미셸 푸코의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자신에 대한 배려에 우선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자신에 대한 배려가 도덕적으로 우선하는 것이다." 이다. 학교 다니면서 이기심이 나쁘다는 것을 배운 뒤로는 자신을 위하는 행동보다는 남을 위하는 행동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면서 좀 놀랐다. 그러나 이는 남에게 피해를 주며 자기만을 위하는 이기심과 자기애를 동일시했기 때문에 자신을 위하는 행동이 나쁘다고 생각한 것같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행동에 언제나 확신을 갖지 못하기 불안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자신에 대해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생각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과 선택이 달라지고, 그러한 행동과 선택으로 미래의 삶이 결정된다고 "지금 내가 하는 생각이 곧 나의 미래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배워서 알고 있는 세계가 아닌 내가 생각한 세계관이 구축되어야 하는 것 같다. 나의 생각에 맞게 살아가는 삶에 대해 좀 더 고민하여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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