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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 동물들이 찾아오고 이야기가 샘솟는 생태다양성 가득한 정원 탄생기
시몽 위로 지음, 한지우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평점 :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가고, 건물 속 부품처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들에 지쳤나요?
“나는 꼭 나중에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아야지”.
“집 안에만 있으니 너무 답답하네. 반려 식물을 들여야겠어.”,
“나무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새들의 짹짹 소리를 들으며 살 순 없는 걸까!”
그런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작가는 조금은 무모하고, 대담하게 정원을 가꿉니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딘가 익숙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릴 적 많이 접한 식물도감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보물찾기 시리즈 만화책을 보는 듯한 흥미진진한 사건도 존재합니다.
아마 우리는 마음 한 켠에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그리워하고 있었는지도요!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는 만큼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특유의 수채화, 색연필을 사용한 채색은 정원에 하나둘씩 채워지는 자연과도 잘 어울립니다.
160종이 넘는 동식물의 등장은 어떻게 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정원이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읽으면, 어느새 새로운 종이 나타날 때마다 괜스레 즐겁습니다.
책 마지막 페이지의 삽화는 꼭 펼쳐보기를 추천합니다.
“내 집은 여기고, 또 모든 곳이야!”라고 외치는 주인공,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은 어느새 정말 함께한다는 말에 걸맞은 모습입니다.
이 책을 읽는 우리도 언젠가는 주인공처럼 될 수 있겠지요.
책의 서문에서 작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정원에서 우리는 이해하려 노력한다. 관찰한다. 그리고 너무나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놀라움을 느끼며 깨닫는다. 우리가 자연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었을 때 자연 역시도 우리와 함께 살기로 결심했다는 걸…”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자연은 우리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정원을 가꾸며 식물, 동물과 소통하는 데는 색다른 방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서로가 함께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그것 자체가 언어이고, 소통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