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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게일 콜드웰 지음, 이윤정 옮김 / 김영사 / 2022년 5월
평점 :
요즘 당신의 일상은 어떤가요? 팬데믹 발생 이후 우리의 삶은 많은 의미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일상에서, 우리는 혼란스러움을 겪기도 합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 우리를 둘러싼 상황의 급격한 변화 등 다양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니, 발끝도 보고 저 멀리도 보자. 나는 발끝을 보며 나아가자면서도 앞을 내다보고, 오늘을 넘어선 무언가를, 더 다정하고 덜 무서운 무언가를 믿자고 스스로 되뇐다. 우리는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서로를 향해 자신을 내던져야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떻게 우리가 앞을 나아가면서 멀리 봐야 하는지를 조금은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일상 속 혼란스러움이 조금은 잠잠해지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게일 콜드웰은 <명랑한 은둔자>로 유명한 캐롤라인 냅의 작품에 ‘그레이스’라는 이름으로 여러 번 등장합니다.
아마 캐롤라인 냅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 또한 관심이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 중간중간 등장하는 유명 미국 저자들의 작품도 재미있습니다.
미국의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극작가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해당 작품을 읽어 본 독자라면 ‘하하’하고 웃으며 공감할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삶에서 흘러간 존재들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수영하는 모습을 언제나 지켜보던 엄마,
딸이 아프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듯 항해를 서포트하는 아빠,
옆에서 지켜주며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을 전해준 강아지 튤라와 보즈웰
클레멘타인, 캐럴라인, 엄마의 죽음을 겪고 크나큰 상실감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희망 없는 애도는 황량함’이듯 우리가 언젠가 한 번쯤은 느껴본 상실의 감정을 나름대로 이겨내며 살아갑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번쩍 듭니다.
‘색안경을 쓰고 있는 것은 병을 겪고 있는 작가가 아니라 책을 읽고 있는 나였어!
단지 몸이 불편해서, 주위 사람들이 떠나간 슬픔에 잠식되어 작가가 계속해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무지였습니다.
튤라를 만나기 전, 튤라를 만난 순간, 튤라와 함께하기 시작하는 과정까지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그와 함께했는지 읽다 보면 눈시울을 붉히기도 합니다.
자기 모습을 누구보다 신랄하게 표현하며, 독자에게 어쭙잖은 동정과 공감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누구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숨김없이 이야기합니다.
상황에 대해 이상적인 희망만 그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방적인 공감이나 상대의 이야기를 읽고 교훈을 얻기를 원하기보다
‘그래요, 우리가 사는 요즘 세상은 다 힘들죠.’라며 담담하게 현 상황을 공감하는 소통을 바랍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