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사미 린 지음, 이소담 옮김 / 미디어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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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사미린


🏷 엄마와 딸, 그 애증관계에 대하여

우짱은 밉습니다. 아빠 같은 남자도, 그를 받아들이고 만 여자도, 아기도 밉습니다. 그러므로 나 자신이 밉습니다. 내가 여자인 것, 아이를 배고 낳는 것이 당연시되는 이 정체 모를 성별을 가장 못 참겠어. 남자 때문에 일희일비하거나 울부짖는 그런 여자가 되기 싫어, 누군가의 아내도, 엄마도 되기 싫어. 여자로 태어난 이 울분을, 슬픔을 니는 몰라. (64쪽)

우짱은 알콜중독자인 엄마에 대해 증오한다.
세상 추한 모습을 다 보인 엄마에 대해.

바람난 아빠때문에 오열하는 엄마를 보며
죽은 이모 딸을 더 챙기는 엄마와 할머니를 보며
우짱은 너무 화나고 서운하고 복잡해진다.

아빠가 한 번씩 양육비 건네러 올 때
우짱이 느끼는 혐오감, 엄마에 대한 안쓰러움이
절절히 느껴지는 구간들이 있다.

우짱은 엄마라는 여자가 얼마나 안쓰러운지
그러함에도 엉망진창으로 사는 엄마가 싫은지
솔직하게 표출하기 힘들어한다.

나름 기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보기도 하지만
우짱은 sns속 비공개 계정에서 속을 내비친다.
요즘 아이들의 표현법이 잘 나타난 소설이다.

우짱은 모르는 이들 앞에서 오히려 편해보였다.
엄마가 수술 후 죽었다고 거짓말하는 우짱은
되려 복수한 듯 홀가분해보이기도 했다.

어찌할지 모르는 요즘 아이들,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딸이 느끼는 감정,
불안한 가정에서 여러 남자를 만나는 여자아이.
그러한 시선에서 이입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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