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이상하든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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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이상하든 #김희진



🏷 어제가 괴로워도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바다 밑 죽음이 사장에게 불면증을 남겼다면 보도 위 죽음은 나에게 강박증을 남겼다. 그러니까 사장과 나는 그 처참한 봄날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83쪽)

친구와 친구의 애인,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눈 앞에서 잃은 주인공 장해진.

그녀는 그 사건 이후로 강박증에 시달리고
뮤지션이라는 꿈을 갖고 하루 하루 살아간다.

그녀의 밥벌이는 불면증 이라는 편의점 알바이며,
편의점 사장님은 가라앉고 있는 배의 학생들을
구하러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마저 못 구한 생명들을 떠올리며
매일매일 불면증을 앓고 있다.

그저 살아가는 오늘이 죄스러운 마음에
편하게 못 살고 있는 두 사람은
편의점을 들리는 손님들을 살갑게 대한다.

공황장애를 앓는 영국인 남자 손님
이명을 앓고 거짓말을 자주 하는 작가 여자 손님
화려한 생활을 하다 초라하게 죽게 된 할머니 손님

편의점에 자주 들리던 이들의 일화는
장해진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고
조금씩 결핍된 그들에게 그녀는 위로가 되어 준다.

어느 순간부터 검은 형체의 존재와 대화하는 그녀.
스스로가 이상한가 싶었지만 그와의 대화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자기 속마음을 내비친다.

얼마나 이상하게 보일까 싶지만
얼마나 이상하든 이게 나라는 것을 밝히는 그녀.
누가 함부로 그들을 이상하다고 할 수 있을까 싶어
결말을 읽는 순간까지 편견을 버리게 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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