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생애 #조해진그러게, 지나고 나니 다 그냥이 되네. 🏷 우연히 인연이 되고 어쩌다 헤어지게 되다. 내 좋은 친구는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라고, 이 행성에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일 뿐이라고요. 친구의 그 말을 상기할수록, 그가 나와 헤어진 뒤에야 다른 사람과의 정착을 결심한 걸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151쪽)결혼하고 보니 결혼할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 그 동안 숱한 인연들은 헛된 거였을까 되새김하면그들도 어쩌면 결혼할 사람이었지만어쩌다보니 헤어지게 된 외로운 이들이었다. 우리의 관계가 불안했던 그 시절은누구를 만나도 아직 미성숙하기만 했을 뿐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소설 속 윤주는 자신의 집을 에어앤비에 남기고제주도로 이주해 온 미정이 집으로 떠난다. 윤주의 집에 머물게 된 홍콩인 시징은 옛 연인 은철이 말하던 영등포를 찾는다. 평생 만날 일 없을 이들이 어떠한 실에 연결된 듯메모와 기억들로 이어지고 비슷하다. 윤주는 옛 연인이 찾아가서 미행해보고배가 불룩한 여인과 함께한 그를 마주한다. 윤주와는 꿈꾸기 힘들었던 미래가현재 그에게 행복하게 펼쳐진 사실. 누구나 만나고 헤어지고헤어진다는 건 쉽게 갈라지기 힘들다는 것. 연인이 된다는 것은 서로의 몸과 마음이 섞여새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기에,헤어지며 강제로 찢어낸다면 형체를 갖기 힘들다. 사랑했다면 아프고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 읽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고주옥같은 문장들이 시시때때로 등장하는매우 매력적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