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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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잃은 충격으로 현재 삶을 부정하다.

삶은 제 꼬리를 잡기 위한 투쟁인지도 모르지. 우로보로스처럼.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 제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261쪽)

주인공 민은 다정한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어렵사리 아이 은수를 갖고 길렀다.

약수터에서 민이 화장실 간 사이에
유모차에 있던 아이는 유모차에서 떨어져 죽는다.

아이가 누군가의 소행으로 죽었다고 생각하며
모든 것을 부정하기 시작하는 민.

우연히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고 입양해서 기른다.
아이와 함께 있는 고양이 까망이까지도.

민은 자신을 둘러싼 사건 사고들과
죽음들에 대하여 수상함을 느낀다.

입양한 아이가 남편의 숨겨진 아이일지 모르고
한없이 다정해 보이는 남편이 가식적으로 보인다.


🏷 이야기는 처음으로 시작해 처음으로 끝난다.

민의 추리와 의심, 상상으로 이야기가 꾸려진다.

합리적인 증거들과 목격들이 등장하지만
곧장 그 증거와 목격들이 존재했던가 의심된다.

그녀의 생각들이 망상인지 허상인지
또는 진실된 것인지 독자들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읽다보면 그 진실이란 게 중요할까 싶어진다.

결국 내 머리 모자 속 존재하던 고양이가
한 마리 나왔다가 또 감춰지는 게 사실인데

고양이의 존재를 부정한들 그게 운명이려니 싶다.
특히 생각해볼거리를 가득 제공하는 마술사의 부분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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