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우의 집 - 개정판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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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의집 #권여선

삶의 터전이자 현실인 ‘집’의 의미


🏷 이런저런 사람 모여 사는 삼악동 이야기

눌은 놈도 덜 된 놈도, 찔깃한 놈도 보들한 놈도, 어차피 그놈이 그놈 같았다. 그러자 한없이 구슬픈 마음이 들었지만, 두 아이의 등을 번갈아 토닥이는 순분의 표정은 어스름 녘의 능선처럼 차분하고 부드러웠다. (273쪽)


삼악동은 못 사는 윗동네와 중간층 삼벌레고개,
잘 사는 아랫동네로 나뉜다.
순분이 아줌마네는 아들 금철, 은철이 있고
세들어 사는 새댁에게는 영, 원이가 있다.

순분은 계를 주도하며 동네 임보살, 보험아줌마, 사우디댁과 몰려다닌다. 다른 이들의 험담을 재미로 주고 받으며, 결국은 의가 상해 멀어지는 꼴이란. 이래서 말 조심해야지 싶었다.

그놈이 그놈같은 눌은 놈, 덜 된 놈, 찔깃한 놈, 보들한 놈이 모여야 한다. 그래야 집이고 이웃이고 마을이다. 새댁의 남편이 빨갱이라며 옥살이하다 죽고, 새댁마저 미쳐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북적이던 순분이네 집은 곧 비워지고 만다.



🏷 순수했던 우정과 사랑의 추억이 새록새록🌿

사랑하네 아니 오리 언제나 오려나
아득히 지난날 가슴에 스민 꽃
그리워라 아니 오리 꿈속에 보이네


함께 유년시절을 보내던 영과 금철, 원과 은철
모두가 이사를 하게 되며 헤어진다.

학창시절 애틋한 감정이 있던 아이가 생각나면
순수했던 그 날들이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만나보면 실망감이 더 클 것 같다.

성장기 소설인만큼 순수한 감정들이 투영된다.
읽는 내내 아이들의 저릿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오랜만에 깊이 있는 좋은 소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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