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도 시대상이 반영되었을 때, 모두가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그 조건을 만족하는 시집은 이승규의 ‘다시’시집이다.
시집을 떠올리면 고리타분한 비유, 혹은 애써 미화시킨 표현이 많았다. 그러던 중 만난 이승규작가 의 시집 은, 시집도 담백한 재미와 감동이 있음을 알렸다.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신념과 자세, 학생들에게 보내는 응원, 올바른 직장의 모습, 사람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신념 등 이 시로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요즘 학생들, 젊은이, 직장인이 읽었을 때 뼈때리는 느낌과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 나에게 짧은 시간, 위로가 될 수 있는 편안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단숨에 이승규 시집 을 건네줄 것이다.
애도
한 할아버지가
무단횡단을 하다
차에 치여 숨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할아버지의 무지함을
탓하기도 했고
일각에서는
운전자의 부주의함을
탓하기도 했다
사람이 죽었다.
애도가 먼저다.
‘다시’시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