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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하룻밤의 지식여행 7
나이젤 C. 벤슨 지음, 윤길순 옮김 / 김영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올들어 첫번째로 잡은 책이다. 언젠가 교보문고에 갔을 때 세일하길래 심리학, 문화연구, 기호학 세권을 사두었다.

이 책은 200페이지도 안되는데다 내용도 적은 편이고 그림도 크게크게 그려져 있어서 후루룩~ 쉽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내용이 적다고 쉽게 읽히는 건 아니다.

이 시리즈는 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60종 이상을 출간한 영국 Icon Books'Introducing' 가운데 주요 도서를 우리 말로 옮긴 것이다.

페이지가 얇은만큼, 방대한 양의 지식을 책 한권으로 다루다보니 깊이가 없는 한계가 있지만,짧은시간동안 심리학의 주요 연구분야와 주요 학자들을 두루룩 꿸 수 있어 읽고 나니 러프하게나마 심리학이 어떤 계보를 갖고 있는지 머리속에 맵이 그려지는 것 같았다.

무턱대고 어려운 심리한 입문서 같은것을 읽는 것 보다는 가볍게 이런 책을 읽고 몸을 푼 다음에 읽을면 좋을 것 같아 구입했다. 아무래도 이름이라도 한번 들어본 적이 있으면 좀 더 관심을 갖고 보게되지 않을까..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심리학에 대해 막연히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닐까? 라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날의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심리학을 이렇게 정의하지 않는다고 한다. 볼 수 없는 마음을 연구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그래서 실제로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몸의 생물학적 과정을 포함해 인간의 행동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일부 행동주의학자들의 극단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마음을 심리학의 주제로 여기고 있다.

심리학이 인정하는 실용적인 정의는 '심리학은 인간과 동물의 마음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정의는 사회학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학은 일반적으로 사회나 하위문화의 광범위한 인간집단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에반해 심리학은 사회심리학과 마찬가지로 주로 개인이나 소규모의 인간 집단을 연구한다.

그렇다면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차이는 ? 심리학자는 정상과 비정상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것이고 정신의학자는 비정상적 행위 즉 정신장애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의사다.

등등...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에 대한 해답을 간단하게나마 풀 수 있었다.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는 작고 가볍기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짬짬이 읽을 수 있고 짧게나마 교양을 넓히는데 유용한 인문 교양서라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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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세계화
쟝-피에르 바르니에 지음, 주형일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새벽 5시. 미국에서 생중계 되는 메이저리그, 박찬호의 등판경기를 보기 위해 일찍 잠을 깬다. 잉크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신문을 들고 와 '문화'면 부터 읽기 시작한다. 예전에 좋아하던 스타의 자살소식에 잠시 놀라지만 그뿐, 긴장감 있는 음악과 함께 마치 게임을 즐기듯 전쟁을 중계하는 미디어의 뻔뻔스러움에는 이미 단련 된지 오래다. 가끔씩은 햄버거와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지고 나른한 오후에는 언제나 스타벅스의 커피 한잔이 떠오른다.

인간은 끝없이 매일매일 무언가를 소비하며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재화 역시 문화의 혼합물로 본다면 생존을 위한 소비든 아니든 간에 우리는 매일 문화를 소비하며 살아가는 셈이다. 그러나 장 피에르 바르니에가 말한 것처럼 문화와 문화상품이 다른 것이라면 더 정확히 말해 '문화상품'을 소비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문화의 시대 그러나 문화의 세계화는 없다? 현대는 문화의 시대이다. 젊은 사람들은 문화관련 산업에 종사하기를 희망하고 삼성문화재단에서 실시하는 멤피스트 제도는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지난 세기 동안 문화는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이자 화두였다.

정부에서는 갖가지 문화정책을 만들어 집행하고 단체들을 후원하며 우리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전통문화재들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선정 되도록 힘쓴다. 그 이면에는 문화를 보호하고 문화적 주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지만 속된말로 돈이 되는 산업 이라는 경제적인 파급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 <문화의 세계화>는 나에게 명쾌한 해답을 주기 보다는 더 많은 궁금증과 복잡한 질문을 만들어 주었다. 미국은 많은 실패를 겪었고 그들의 동맹국으로부터 전혀 존중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지만 무조건 동의할 수 없었으며 문화의 선진국(그렇게 말 할 수 있다면)이라는 프랑스인의 관점이라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장 피에르 바르니에의 역설적인 주장처럼 인간은 차이를 만들어내는 기계이므로 문화의 세계화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제품, 문화를 소비한다고 해서 나중에는 결국 같은 사고방식, 문화를 갖게 된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인 것이다.

그러나 문화의 세계화 여전히 경계의 대상이다. 바로 그러한 문화의 세계화에 대한 경계심이 문화적 주체성과 자각을 불러일으켜 문화의 세계화를 이루어질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잠시나마 문화의 단절을 경험했던 지난 역사에 비추어 원래 우리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각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민족 고유의 사상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주체성을 지키라는 것이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팝콘대신 떡을 먹으라는 류의 얘기는 아니다. 우리의 전통문양을 응용한 디자인만이 한국적인 것은 아니다. 형태는 모던해도 그 안에서 우리의 정신을 발견할 수 있는 디자인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고 진정 한국 문화라는 특수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 산업의 교류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우리의 문화가 허용한다면 다른 문화를 받아들일 수도 있고 우리의 것도 내보낼 수 있다. 문화의 혼합은 말 그대로 혼란스럽지만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내보낼 것은 내보내는 문화의 융합은 안정적이고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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