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두 단계가 수백만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됐다면, 세 번째 변화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그것은 현재 인류도 경험 하고 있는 '산업혁명'이다.
인간은 원래 물건을 원했지만, 대부분의 역사에서 생산 능력이 제한되어 있었다. 장인이 수공업으로 한땀한땀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혁명은 그 제한을 깨뜨렸다.
기계화와 공장제 생산을 통해 처음으로 물질적인 풍요가 가능해지고, 생산자와 소비자로 구성된 새로운 경제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제 문제는 "필요한 물건을 어떻게 만들까?"가 아니라, "이렇게 많이 만든 물건을 누구에게 팔까?"가 된다.
바로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욕망의 산업화'가 시작된다.
20세기 이후, 대량생산과 기술 그리고 세계화는 물건의 가격을 급격히 낮추었다. 그리고 기업은 새로운 기술 하나를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마케팅'.
사람들에게 이미 필요한 것을 파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는다.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서 물건은 점점 편리함, 청결, 행복, 성공, 젊음, 매력, 사회적 지위 등과 같은 가치와 긴밀하게 연결되기 시작한다. 여기에 '계획적 진부화'와 일회용 문화가 결합한다. 사람들은 이제 물건을 사고, 쓰고, 버리고, 다시 산다. 망가질 때까지 두는 것이 아니라, 진부해지므로 그것을 버리고 더 좋은 무언가를 사게 된다.
저자가 흥미롭게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이런 생활방식이 원래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풍요로운 소비생활은 사람들이 후천적으로 학습한 문화이며, 기업의 마케팅이 그것을 적극적으로 가르치고 이끌었다고 본다. 현대문명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이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오면, 기존의 것을 잘 쓰고 있다가도 중고로 팔아버린 후 새로운 것을 사곤한다. 이는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라, 자동차나 심지어는 집도 포함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