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 창비시선 439
이영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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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듯하지만 낯선 문장으로 독자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등단 6년 만에 그가 처음 선보인 시집의 첫인상은 언어를 참 위트 있게 구사할 줄 안다는 점이었다. 책 속에서 작가는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닿아있는 것들을 이야기하면서도 우릴 낯선 느낌으로 빠지게 만들고, 또 다른 작품에선 쉼 없이 몰아치는 문장으로 몰입하게도 만든다. 그가 시를 쓰는 방식은 간결하면서도 복잡하고, 책장을 넘기는 한순간 한순간마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다. 세대가 경험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책 속에서 내내 볼 수 있는데. '청사진'이라는 작품을 본다면 작가 본인이 인식하고 경험하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분명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그는 여러 다른 작품 속에서 현실에서 느끼는 슬픔과 행복에 대하여 비판하기도 하면서 그가 생각하는 삶 속의 여러 메시지에 대해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책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현실, 그 현실에 닿아있는 감정, 비판의 메시지들에 대해서 우리는 읽는 내내 그가 아주 치밀하고 똑똑하게 선보인 언어들의 신선함과 곁들여 느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그럴싸한 단어 몇 가지는 있는 척해보려는 시집이 아닌, 작가가 얼마나 언어를 잘 가지고 노는가를 여지없이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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