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 돈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건성인데다 갈피를 잡을 수도 없고, 순간적인 기분에 휩쓸려서 일을 크게 벌이려고 하지. 그래서 실패한 걸세. - P23

자네는 분명히 그렇게 늘 ‘고작 100원‘이라고 여기면서 대출을 받아왔을 거야. - P26

자네는 이 짧은 시간에 돈을 쓰는 데에도 이미 잘못을 저질렀어. 아까 자네가 실수로 차가운 밀크티를 사려다가 멈춘 다음에도 자네한테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었지. 하나는 그대로 따뜻한 밀크티를 사는 선택지. 나머지 두 개는.. 또 따뜻한 밀크티를 사지 않는 선택지. 여기서 3분 정도 떨어진 슈퍼까지 걸어가서 100원이 필요없는 밀크티를 사는 선택지. 이렇게 총 3가지가 있었지 - P28

돈이란 건 말이지, 참 신기한 물건이야. 사람은 그걸 가진 순간에 선택해야 돼. 쓸까 말까, 쓴다면 언제 무엇에 쓸까?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충동적으로 써버리지. 지금 필요하니까 지금 쓰는 거야. - P31

돈을 잘못 다루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걸 깨닫지 못해. 실수를 저질러놓고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자네처럼 날씨나 기온탓이라고 해버려. 그리고 똑같은 잘못을 몇번이나 다시 저지르지. - P32

돈이라는 건 정말 신기하단 말야. 만약 한 푼도 없었다면 자네가 밀크티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나? 포기하고 얼른 집에 가서 주전자에 물을 끓여 뜨거운 물이나 마시고 있겠지. 동전 몇 푼을 가지고 있다보니 자네는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했어. 사람들은 돈이 있으면 무조건 쓰고 싶어지는 모양이야 - P33

지금이 바로 사야할 때 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어. 첫 번째는 고객이 상품을 원하므로 지금이 사야할 때. 두 번째난 사회적 흐름이나 분위기로 볼 때 적절한 타이밍이므로 지금이 사야할 때 라는 뜻이지. - P34

우리는 늘 후자의 의미처럼 스스로 시기상 매우 적절히 구매했다고 착각하지 - P35

흔히 사람들은 저 상품보다 이 상푼이 더 뛰어나서 선택했다고들 하지.
하지만 문제는 그 뛰어난 게 ‘기능‘인지 ‘거격‘인지 그것들을 뒤섞어서 생각해버린다는 거야. 그리고 돈을 아끼려다 별로 좋지 않은 걸 샀던 경험이 있다보니 집이나 자동차처럼 큰 물건일수록 기능을 우선시해서 선택하려고 들어.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들에는 대부분 그 가치 이상의 가격이 붙어 있어 - P35

집이나 자동차를 예를 들어보지. 그것들 모두 2년쯤 지났다고 생각해보게. 그러면 중고나 구형이 되어서 2년 전 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지금 더 지불하는 쪽을 택해. 돈을 더 냄으로써 잘못된 선택읗 하고 있지 않다는 안도감을 사는거야.정말로 물건의 장단점을 보고 고르는 게 아니란 말일세 - P35

여유가 없는 상태
즉 돈이 없는 상태가 되면 사람들의 판단력은 더 흐려져
모든 걸 자기에게 유리한 대로 해석하려 들지
머리로 냉철하게 생각하지 않고 말이야
그리고 조금 전의 자네처섬 서둘러서 돈을 쓰려고 하지 - P37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거든
다시 말해 그 돈의 크기를 초과하는 돈이 들어오면 마치 한 푼도 없을 때처럼 여유가 없어지고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 거지. - P41

돈이라는 게 다루기 쉽지 않다보니 많은 사람이 여차할 때를 대비해 저금하라는 말을 많이 할거야.
하지만 여차할 때가 언제인가? 그건 마치 갑작스레 닥쳐오는 폭풍우와 같다네.
어디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것 봤나? 결혼 출산 해고 창업 은퇴 질병 재해 그 어느 하나라도 내일 당장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정 지을 수 있겠나?
그 때를 대비해 돈을 모으고 몇 번씩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면서 불안에 떨고 여차할 때만을 기다리며 사는 게 기분 좋은 인생은 아닐걸세. - P43

10억원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 실제로 10억을 갖게 되면 절대 자신이 상상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네. - P48

그 남자도 실제로 돈을 받았을 때 생각했을거야. 내가 이만한 돈을 잘 쓸수 있을까?
하지만 복권이 당첨되기 까지 그런 돈을 갖게 된 상황을 상상해본적은 있어도 실제로 가져본 적은 없지 않은가?
결국 그 남자는 자신이 다루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어. 실제로 그만한 돈을 손에 넣으면 돈을 쓰는 감각이 아니라 돈에 휘둘리는 감각이 커질거야. - P50

처음에 복권을 살 때 쓴 돈은 꿈을 더 현실감 있게 상상하기 위한 수업료라 생각하면 된다네. 그럼 아주 싼거지 - P51

그래서 돈은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 걸세. 경제시스템으로 바라보면 일련의 과정이 있겠지만 자네에게 돈을 건넨 건 실생활과 관련된 회사나 가게 매니저 고객 부모님 친구 등 그 중의 ‘누군가‘였을거야 - P53

이처럼 자네에게 돈을 가져오는 건 반드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야
금리는 자네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한 예에 불과하지.
즉, 남이 자네를 어떻게 보는지가 자네 통장에 나타난다는 걸세.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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