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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과 마요네즈
나나난 키리코 지음, 문미영 옮김 / 하이북스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들의 이 흔해 빠진 일상은 실은 망가지기 쉬운 것이어서 끝내 잃어버리지 않는 건 기적이다.' 호박과 마요네즈에서 현실이란 그런 것이다. 아니... 우리의 현실이 바로 그러하다. 지리(支離)한 일상은 늘 같은 것이어서 우리는 때때로 관성에 젖고, 흐르는 데로만 살고 있는 듯한 감상에 젖어 깊은 회의에 빠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은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가장 원했고 지키고 싶었던 것이었는 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결국 그 일상을 지켜내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그것은 아마도 사람은 꼭 돌아서야 후회하는 못됀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츠치다의 선택이 올바랐는지. 그녀가 돌아온 곳이 과연 그녀의 장소인지. 독자로서는 알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그곳이 종착역이 아니며 결국 일상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변해 가는 것이기에... 그런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과연 지금의 이 순간이 자신에게 있어 어떠한 것인지 호박과 마요네즈에서는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