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무엇이 옳은가 - 궁극의 질문들, 우리의 방향이 되다
후안 엔리케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후안 엔리케스의 <무엇이옳은가>
세계사 출판사

-

하버드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를 역임했다는 후안 엔리케스 교수의 <무엇이 옳은가>. 인문서라 책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꽤 겁에 질려있었다.. 종종 읽긴해도 매번 '어어.. 이해는 되지만 어렵네.. 오키..'하면서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생각보다 쉽게 읽혔다. 물론 내용이나 저자가 던지는 질문들은 쉽게 생각할만한 주제가 아니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부터 생겨나는 인간과 로봇, 생명 문제부터 현재 사회구조, 자연환경 등 현시대에 토론해볼만한 주제들을 잘 골라내어 책을 쓴 것 같다. 얼마 전 읽었던 <요즘 애들>과도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어서 반가우면서도 이게 정말 현시대의 큰 문제로 여겨지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책의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 불쾌하기도 했는데, 저자가 킴 카다시안의 섹스테이프를 몇 번이나 언급하는 부분이었다. SNS나 인터넷을 통해 우리의 사생활, 취향 등이 인터넷 세상에 문신처럼 박제되는 것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킴 카다시안의 테이프는 또 한 번 문서로 박제되었기 때문이다.(물론 이 글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나 내가 생각한 것보다 꽤 보수적인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먼미래의 기술이겠지만 몇몇 미래를 상상하고 제안한 부분에서 '엇..?!'하고 당황하거나 놀라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놀람 뒤에는 기존의 생각을 뒤흔드는 울림과 생각의 확장이 함께 찾아오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옛날엔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분리수거를 하지 않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떠올렸을 때 과거의 내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제목처럼 무엇이 옳은지 항상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는 것이었다!

-

📖 우리는 그토록 많은 이가 그 끔찍한 관행에 동참하고 그것을 보호하며 또 널리 퍼트렸던 방식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훗날 후손들이 완전히 비도덕적인 관행이라 비난할 일들을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묵인하고 있다는 걸 모를 것이다.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 2018년 현재 동성 사이의 섹스는 전 세계 72개국에서 여전히 범죄 행위다. 그 가운데 12개국에서는 그 행위를 사형으로 처벌한다.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 캐나다는 2021년까지 일회용품을 금지할 것이다. 쓰레기로 큰 몸살을 앓는 나라들은 대부분 가장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나선다. 케냐에서는 비닐봉지를 사용하면 4년 징역형이나 3만 8,0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러자 슈퍼마켓이서 해마다 1억 개씩 사용되던 잘 찢어지는 비닐봉지가 사라졌다. 비록 처벌 규모가 그 정도로 크진 않지만 케냐의 사례를 따른 나라는 127개국에 달한다. 심지어 테러리스트 조직인 알카에다도 비닐봉지가 인간의 동물의 복지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면서 사용을 금지했다. (지금의 사회구조 시스템은 옳은가)

📖 말라리아나 뎅기열처럼 가난한 나라에서 창궐하는 풍토병을 치료하는 의약품들은 투자 예산이라는 허들을 깔끔하게 넘지 못한다. 제약업계의 이런 시스템은 이룸의 법칙에 따라 작동한다. 약 개발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풍자하는 이 법칙은 컴퓨터의 성능은 일정 시기마다 배가된다는 무어의 법칙의 철자 배열을 뒤집은 것이다.
수천만 명이 죽는다. (당신의 '옳음'은 모두 틀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아이의 소망이 그 소망을 방해하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지 않다는 것, 어른인 당신이 방해하는 사람들과 상관없이 이 소망을 이뤄줄 수 있다는 걸 아이에게 보여주세요.

1권에 이어 2권도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 된 명상살인! 1권이 굉장히 속도감 있고 재미있었어서 다들 2권, 3권은 언제 나오나 드릉드릉 하고 있었는데 빠르게 2권이 출간되었다..! 출판사분들 매우 열일하시는 듯..

1권은 단순히 명상을 통해 비요른이 현재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살인을 했다면 2권에서는 작은 것에도 큰 영향을 받았던 내면 속 어린시절 나를 들여다본다. 비요른은 이번 편에서도 명상을 하긴 하지만 내면아이의 욕구와 이를 위한 소통에 더더욱 집중한다. 살인과는 좀 어울리지 않지만 부분부분 오히려 힐링이 되는 지점들도 있었다. 살인과 힐링을 동시에 다룰 수 있다니 확실히 소재가 참신하긴 한 것 같다.

지난 1권만큼 이번에도 속도감 있는 전개가 아주 맘에 들었다. 킬링타임용으로 뚝딱뚝딱 읽기에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즈키 아사코의 소설 <버터>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알려진 사건이라는 일본 꽃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한 여자가 남자 세 명을 홀려 죽음에 이르게 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꽃뱀과 달리 그 여자는 고도비만에 예쁜 얼굴도 아니어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본 소설에 등장하는 가지이도 피부는 매끈하지만 몸집은 크고 피해자가 된 남자들로부터도 추녀 취급을 받는다.


 생각보다 이 책은 버터와 그 외 갖가지 음식들에 대해 진지하고 자세하게 서술한 책이었다. 읽는 내내 버터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버터를 올린 간장 밥이 먹고 싶었고, 소맥파지만 와인이 간절하게 마시고 싶었다. 어쩌다 보니 이 책은 밤에 읽었는데 저녁에 간식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읽을 때마다 간식거리를 찾아 헤맸다..😂


 또 특별하게 다가온 점 한가지는, 범인 가지이 마나코와 리카, 두 여성 주인공(추가로 레이코도) 이 전체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 그 사이사이 요리에 대한 페미니즘적 견해가 가득 들어있었다는 점이다. 이 소설에서 리카가 주목하는 점은 살해당한 남자들이 정말 '살해 당했는가' 하는 것이었다. 스스로 제대로 된 밥 한 끼 차려먹지 못하고 편의점 도시락이나 밥을 차려줄 다른 여자를 찾는 그들을 가지이가 정말 '살해'할 의도로 사망에 이르게 했을까? 아니면.. 그들은 자기 자신에 의해 죽음에 이르게 되었을까? 글쎄 정답은 가지이만이 알겠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고 내 주위만 해도 먹고 싶은건 스스로 만들어 먹을 줄 아는 남자들이 있다. 자신의 행복은 스스로 찾아야 하는 거다..!🏃‍♀️(급마무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부터 가장 핫한 작가를 꼽아보라고 하면 단연 김초엽 작가님이 늘 1등을 했었다. 이렇게 엄청난 기대를 받는 와중에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면 부담이 되게 컸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작품을 써 내신 것 같다.
사실 <지구 끝의 온실>은 작년에 밀리 오리지널로 공개되었을 때 바로 읽어보았었다. 이번에 자이언트북스 출판사에서 새로운 표지로 나오고 내용도 개정이 되었다고 했지만 솔직히 얼마나 바뀌었을라고? 그냥 조금 고쳐서 나오는 거겠지? 생각했다. 근데 엥 전체 흐름이나 내용은 같은 것 같은데 디테일한 부분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다. 방에 있는 밀리 오리지널 판과 비교하면 일단 목차부터도 5개에서 3개로 바뀌었고 시작부분도 원래는 출판사 에디터(?)와 메일을 주고 받는 것에서 시작했던 것 같은데 이번 책은 프롤로그에서 나오미와 아마라의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확실히 신경을 많이 쓰고 공을 들인 수정을 거친 것 같았고 이전 버전도 정말 좋았지만 새로나온 버전도 정말정말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이번에 표지 디자이너님.. 정말 배우신 분..👍 표지와 책등 홀로그램 특히 모스바나를 묘사한 파란 홀로그램 곰팡이 진짜 색감 너무 예쁘고 최고였다..😭)
<지구 끝의 온실>은 단순히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 소설에서 벗어나 재미만 주는 것이 아닌 생각할 거리 또한 많이 주는 책이었다. <지구 끝의 온실>에서 배경이 되는 2059년의 지구를 맞지 않으려면 과학과 환경의 균형,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우리는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읽다가 가장 많이 곱씹은 문장은 나오미가 모스바나를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나에게는 그 설명이 마치 모스바나가 아닌 인간을 설명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건 여담이지만 읽으면서 식물의 생태나 식물의 힘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요즘 밀리의 서재로 <랩 걸>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기분이 오묘하고 방 안에 있는 싱고니움 화분이 평소와는 좀 다르게 보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르케 (리커버 특별판)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사실 <키르케>는 작년 12월에 이미 읽었던 책이다. 그리고 나는 읽었던 책을 다시 잘 읽지 않는다. 하지만 <키르케>는 처음 읽었을 때 읽자마자 너무 좋아서 바로 별점 5점을 주고 이 작가가 쓴 다른 책은 없는지 찾아봤던 기억이 나서 새로운 리커버 판도 너무나 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읽어보았다. 여담이지만 <키르케>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킬레우스의 노래>도 꼭 읽어보시길... 둘 다 너무너무너무너무 명작이므로..🤤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표지가 너무 예쁘다.. 내가 못참는 것 3대장 - 금박, 양장, 리커버 - 을 전부 충족해버렸다 ㅠㅠ 거기에다가 내용도 너무 좋았다. 일단 <오디세이아>에서 스쳐지나가듯 나오는 마녀 키르케에게 서사를 부여해서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는 점에서 작가의 상상력과 도전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읽으면서 키르케의 일생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보잘것없는 자신으로부터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성장시켜나간 키르케야말로 <오디세이아>에서 잠깐 등장하는 것으로는 부족한, 충분히 주인공에 걸맞은 사람(?) 신(?) 인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재독하다보니 새롭게 눈에 띄는 부분들도 있었고 지난번에 읽으면서 썼던 후기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 저번이랑 밑줄 친 부분도 꽤 달라서 역시 읽을 때마다 느끼는게 많이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 어디선가 꼭 다음 작품 쓰고 계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