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는 말이야, 봄이 오기를 제일 기다리는 아이야. 목을 빼고기다리다가 언덕 너머로 봄이 올 기미가 보이면 얼씨구나 하고 꽃을 피워내지. 그러다 꽃샘추위에 눈이 펑펑 내리기라도 하면 꽃잎이 젖어서 가련해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할미는 그래서 매화가 좋더라. 곁에 두면 봄을 덩달아 기대하게 되거든. 봄이 오는 기척을누구보다 먼저 눈치채는 꽃이기도 하고, 꽃샘추위 따위는 두렵지않다는 듯 온 힘을 다해서 꽃을 피워내는 기개가 근사한 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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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마라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알았다. 우리가 여태까지 당한 일들을 떠올렸다. 이유 없는 친절은 없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호의도 없다. 그러니 호의를 최대한 이용하고, 그들이무언가를 바라기 시작할 때 도망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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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피는 것을 보고 벌써 작별을 염려할때, 다정한 것들이 더이상 오지 않을 날을 떠올릴 때, 내가 기계가 아니라 필멸의 존재임을 자각한다.그럴때 나의 시간은 과거와 미래에 가 있지 않고 바로 여기, 현재에 있다. 그렇게 나를 현재로 이끄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다.

더 자라 회자정리라는 말이 불교의 『법화경』에서 나온 말이며 그 말에는 거자필반(去者必返), 헤어진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는 말이 쌍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열반을 예고한 석가모니가 이를 슬퍼하는 제자 아난을 위로하며 한 말로 알려져 있는데, 석가모니를 가까이에서 모신 제자조차도 헤어짐으로 괴로워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제목을 ‘작별인사‘라고 정한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에서였다. 정하고 보니 그동안 붙여두었던 가제들보다 훨씬 잘 맞는것 같았다. 재미있는 것은 ‘작별인사‘라는 제목을 내가 지금까지 발표한 다른 소설에 붙여보아도 다 어울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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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죽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에, 다만자기의 기력이 쇠잔해짐을 느끼고 그것에 조금씩 적응해가다가 어느 순간 조용히 잠이 들 듯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종과는 달리 인간만은 죽음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기에, 죽음 이후도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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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닌 스스로의 변화 말이다. 사람은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변화를 요구받는 게 싫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바뀔 것을 요구하기보다는기다려주며 넌지시 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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