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사춘기 사계절 동시집 19
박혜선 지음, 백두리 그림 / 사계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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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살 연두의 독후감 : 사계절 출판사에서 보낸 2번째 책, 동시집이다. <바람의 사춘기> 나에게 참 알맞는 제목이다. 왜냐하면 사춘기가 나한테도 조금씩 노크하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초4다. 어느덧 고학년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즘들어 화나, 짜증이 많이 난다. 별 것도 아닌데 기분이 안좋을때도 있다.
또 ‘바람’이 불어서 사춘기라는 물체가 내 방문을 두드린 것 같다. 내가 제일 인상깊었던 시를 두개 꼽아봤다. 
첫번째는 ‘비밀저금통’이다. “편식을 하지 않는다” 와 “저금통이 글자를 못 읽는 건 참 다행이다”라는 문장이 웃겼다. 사물의 마음을 생각해서 쓴 게 너무 좋았다.
두번째는 ‘1교시 수업이 시작된다’이다. 마지막에 줌수업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공감이 되었다. 나도 요즘 주인공처럼 줌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반 아이들도 침대에 누워있는 아이, 동생 혼내는 아이, 딴 말 하는 아이등등 여러 아이들이 종류별로 골고루 있다. 엑스트라로 등장한 아준이 엄마에서 빵 터졌다.

엄마의 감상문 : 그림책처럼 동시집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는 책이다. 추억의 과자 아폴로를 하나씩 빼먹는 것처럼 동시를 한편씩 읽고 있으면 그 시절 내가 보인다.
여전히 아직 자라지 못한 구석들이 발견되는 어른이라서 문장이 어루만짐에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노란리본, 줌수업, 동전노래방, 핵실험장, 구스다운점퍼, 태양광점퍼,위안부할머니
사물과 인물, 그들의 상황을 표현한 시들에 마음이 자꾸만 가 닿아서 동시집이라는 생각도 잊은채 읽었다. 딸아이가 뽑은 경쾌한 두 글에 이어 내가 선택한 시는 ‘첫눈 내린다’
수많은 사람와 사연이 머물렀다가는 편의점 서서 먹는 라면 스탠드, 그 공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에 노란 불빛같은 의자 일러스트까지 시를 읽기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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