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네이트 (노블판) - Alternate
가토 시게아키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브에서 보고 뒷내용 너무 궁금해서 샀는데 엽서에 일반판 표지 일러도 함께 있어서 왠지 이득본 기분 ㅋㅋ 청춘소설인데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왠지 색다르고 왁자지껄 재밌었다. 마지막에는 감성을 울리는 게 있었고... 학생들의 러브스토리인데 뻔하지 않아서 왠지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끼리도 잘 살아 - 뜻밖에 생기발랄 가족 에세이
한소리 지음 / 어떤책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지나쳤을, 어딘가에서 숨쉬고 있을 누군가의 아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 예측 불가하지만 그럼에도 평범한 1인인 작가 한소리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월요병도 산재 처리해주세요 - 만년 퇴사 준비생을 위한 일주일 심리 상담소
안정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근하는 것이 두려워 일요일 밤부터 월요병에 시달립니다.”- 첫 문장

직장인이 이 책의 제목을 본다면 무릎을 치면서 공감할 것이다. 월요병을 산재로 인정해달라는 용감하면서 당돌한 문구 속에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지친 현대인의 절박한 마음이 스며들어 있다.

챗바퀴처럼 반복되는 하루하루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아무리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라도 현실의 장벽이나 주변의 공격을 받으면 진이 빠지기 마련이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은 오죽할까. 당장에 출근은 하기 싫고, 이 길을 선택한 것이 잘 한 일인지 확신이 들지 않아 막막하다. 많이 일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휴식이 절실하다. 하지만 주변에는 앞을 향해 달려가는 경주마들뿐이다. 무기력해진다. 사표를 언제나 품에 안고 있지만 일을 그만두고 뭘 해야할지 몰라 망설인다.

이 책의 작가는 심리상담가다. 작가는 현실에 지쳐 퇴사하고 싶다는 고민만 질질 끄는 직장인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작가는 이 책에서 17년 동안 접한 직장인들의 고민들을 종류별로 나누어 공감과 함께 현실적인 조언을 준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나뉜 장들을 작가와 함께 따라가다 보면 일주일, 또 다른 일주일을 건설적으로 견딜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

“갈등을 무시하지 않고 해결해 나갈 때, 자존감도 더욱 단단해집니다.”- p.38

작가에게 찾아온 내담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퇴사를 고민한다.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이유들이다. 자신의 길이 어이인지 몰라서, 반복적인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에 생산성을 느끼지 못해서 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고민의 원인이 자신 밖에 있을 때에는 바뀌지 않는 현실에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회사 조직과 주변 동료가 바로 그것이다.

회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이윤추구라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달려가는 특이한 조직이다.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관계적인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직장내 폭력은 이윤추구라는 절대적인 목적과 권력 아래에 가려지는 일이 흔하다. 결국 절이 싫은 중은 인정받기 위해 과로를 하다 탈진되거나, 떠날 궁리를 하다 마음이 곪는다. 작가는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회사는 당신의 모든 것이 아니다. 사원은 회사의 부품이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회사에 바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적극적으로 어필하되,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어려운 일이고 두려운 일이다. 작가는 돈, 명예, 자아실현 등, 자신이 일을 하며 가장 추구하는 ‘1순위 가치’를 정하는 것이 혼란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

1차원적인 감각들을 살려보는 것도 재미와 행복을 끌어올리는 데 좋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눕고 쉬는 것도 능력입니다.- p.137


이 문장을 보고 위로를 받았다. 아무것도 안하고 눕고 쉬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막무가내로 열심히 하기에는 현명하게 시간을 쪼개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 쉴 때도 생산성 있는 휴식이 아니면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휴식은 포기할 수 없다. 돈과 명예보다 소소한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내면의 평온함이 나는 좋다.

많은 사람들이 더 열심히 살지 못해 버둥거린다. 그것이 부럽지만 그렇게 살면서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할 자신이 없다. 자신이 없어서 능력의 부족함을 탓하게 되고 생각에 매몰되면 종종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그럴 때야말로 아무 생각 않고 일상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무 목적 없는 퇴사는 오히려 독이라고 작가가 말하듯, 느리지만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전진할 것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한 가지 재능은 확실히 가지고 있으니까.

#월요병도산재처리해주세요 #안정현 지음, #21세기북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을 읽는 루이즈
세오 마이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부록도 너무 예쁘고 표지도 예뻐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교로 간 스파이
이은소 지음 / 새움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내 정체를 숨기고 이기적 개인주의자들의 민주적 선생이 된다." 83 (스포일러O)

 

<은밀하게 위대하게>, <사랑의 불시착>, 북한 출신 인물과 남한 출신 인물의 캐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작품은 정반대의 입장을 지닌 인물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여성 스파이이기에 더욱 새롭다. 임무에 실패해 남한으로 표류한 간첩 청천은 남한의 중학생 한 명을 회유하여 북한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받고 임해주 선생이 되어 중학교에 잠입한다.

 

이 소설은 간첩의 시선으로 묘사되는 남한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검소와 절제, 억압과 세뇌가 자연스러운 북한 사람 임해주가 바라본 남한 사회는 퇴폐 자본주의에 찌들어 이기적인 인간들의 거짓부렁이 판을 치고, 예의 없고 낭비를 일삼는 아이들을 싸고돌며 방치하는 적폐 고인물 집단이 교육기관으로 존재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남한 사람이 되어 적응해야 하는 임해주가 바라본 남한은 북한에서 배운 모습만 있지는 않았다. 남한에는 자유와 풍족한 자원이 있지만, 고통 받는 사람은 여전히 존재했다. 새로운 세계를 접해 시야가 넓어지며, 단순히 임무만을 생각하던 주인공의 양철 로봇 같은 모습은 점점 사라진다.

 

-

 

"예상하지 못했다. 남한 학교에 핀 꽃들이 나를 울리고 웃길 줄은……․" - 240

 

남한 아새끼한 명을 북한으로 데려가기만 하면 되는 어떻게 보면 간단한 임무이지만, 이야기는 좀처럼 간단하게 끝나지 않는다. 회유는 개뿔, 학교에서 터지는 사건사고를 해결하고 물밀듯이 밀려오는 민원을 처리하고 나면 시간이 없을 정도로 남한 교사짓은 만만하지 않다. 임무와 교사업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 위해 주인공은 고은지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점점 가까워지는 주인공과 보름중학교 2학년 7. 북한 아이들처럼 교사에게 순종적이지 않아도 교사와 친해지고 싶어 몰래 쪽지를 주거나, 공차기를 권유하고, 스승의 날 깜짝 이벤트를 하는 학생들의 진심은 주인공의 얼어붙은 마음을 조금씩 녹인다.

 

타겟 고은지와 가까워지며 아이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게 된 주인공의 모습은 작품 초반의 냉철하고 무감각한 모습과 대비된다. 주인공은 간첩이었지만, 동시에 중학교 담임이 되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예상을 빗나가는 변화가 일어난다.

 

-

 

"나는 왜 네 석방을 바라고 있지? () 임해주의 검은 눈이 대답한다. 빨갱이도 사람이라서.“- 178

 

주인공은 혼란스러워한다. 탈북을 꾀하다 실패한 아버지가 그렇게도 사랑하던 백석과 윤동주가 외친 우리 땅, 우리 조국이란 대체 무엇일까. 북한에 남겨둔 가족과 정이 든 남한의 학생들. 그리고 자신을 북한 빨갱이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 바라보는 강석주는 언제나 준비되어있는 임해주가 그은 선을 대담하게 넘어 사람을 색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야를 임해주와 독자에게 동시에 선사한다.

 

임해주를 체포해야하는 국정원 요원인 강석주빨갱이의 이미지와 두 눈으로 접한 사람 임해주와의 괴리에 당황한다. 그가 바라본 임해주는 좋은 사람이었다. 성실하고 공정하고 불의에 맞서는 임해주를 곁에서 지켜본 강석주는 임해주에게 호감을 느낀다. 강석주는 끝까지 임해주가 남한에 남아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남한에 있어야 행복이고, 북한에 가면 불행이라는 시선 또한 어딘가 편협한 시각이 아닐까. 아직도 남한에는 탈북자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있다. 사람은 겪어보아야 알게 되지만, 겪지 않았기에 존재하는 차별은 뿌리 깊기에, 당사자가 아닌 이상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임해주는 북을 택한다. 강석주는 아쉬워하면서도 그의 선택을 지지한다.

 

"다시 만나면 우리 같은 편입니다." 271

 

둘의 처음이자 마지막 포옹. 강석주의 이 말을 임해주는 부정하지 않는다. 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것을 알기 위해선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페이지가 잘 넘어가고 분량도 너무 길지 않아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 통일과 탈북민, 북한과 남한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소설이다. 영화화가 확정되었는데 높은 완성도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다시 만나면 우리 같은 편입니다. - P271

나는 왜 네 석방을 바라고 있지? (…) 임해주의 검은 눈이 대답한다. 빨갱이도 사람이라서. - P178

예상하지 못했다. 남한 학교에 핀 꽃들이 나를 울리고 웃길 줄은……․ - P240

나는 내 정체를 숨기고 이기적 개인주의자들의 민주적 선생이 된다. - P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