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11 : 접속 - Over the line
김중혁 외 지음 / 언유주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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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협찬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접속이란 뭘까? 늘상 하고 있는 행동 혹은 상태임은 분명한데 뭐라 딱 잘라 설명하기 어렵다." 11 (Editor's letter, 김희라)

 

팬데믹은 모두의 상식을 뒤집어놓았다. 칩거는 게으름이 아닌 책임감의 증명이 되었고, 외출은 부지런함이 아니라 위험함의 상징이 되었다. 그렇게 2020년이 끝났다. 그리고 힘들게 보낸 1년과 달라지지 않은 새로운 1년이 시작되었다. 아무런 근거는 없지만 왜인지 모두는 2021년이 시작되면 이 상황이 어떻게든 끝나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회는 여전히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개인은 고립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온라인 세상에서 언제나 타인과 접촉하는 일상. 분명히 혼자 있지만 진정한 혼자가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잡지는 접속의 새로운 개념에 대한 다양한 고찰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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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오히려 이 둘의 경계를 애써 나누려 하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므로 중요한 건 우리를 둘러싼 이 세계보다 우리의 '있음'이다." 95 (모든 것도, 아무것도, 주단단Z)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접속. 이미 일정부분 현실과 섞여버린 온라인 세상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는 온라인 세상에서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구축한 페르소나를 자신과 동일시하지만, 타인의 페르소나와 현실과의 괴리는 예민하게 잡아내어 혼란스러워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만난 두 남녀가 온라인상에서 사랑을 키우다 계정 뒤에 숨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이별하는 현실적인(?) 스토리를 담은 김민혜 작가의 <너는 나를 사랑했을까>는 온라인에서 시작되는 만남에 익숙해지면서도 계정 건너편 사람이 자신이 기대한 사람과 다를까봐 걱정하는 우리들의 불안을 콕 꼬집는다. 인터넷은 어디까지가 허상일까, 그 기준을 정하는 것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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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고립 이야기를 좋아할까? () 내 생각엔, 우리 마음속에 접속을 끊고 싶어 하는 욕망이 숨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17 (고립된 세계, 김중혁)

 

다양한 작가의 에세이, 소설, 서평, 작품을 접하다보면 이 시대에 적응하는 것은 암울하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고립은 외롭고, 길어지면 건강에 좋지 않다. 아무리 혼자가 익숙한 인간이어도, 인터넷만 있으면 며칠이고 밖에 나가지 않는 인간이어도 가끔씩은 소중한 사람과 시간과 공간을 나누는 순간이 필요한 법이다. 그렇기에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한 고립은 당황스럽지만, 그리 나쁘게만 생각할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진정한 휴식과 성장을 위해서는 고립이 필요하다. 여러 차원의 접속이 포화상태였던 우리에게 찾아온 고립은 곧 휴식이 아닐까. 피할 수 없으니 이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인터넷은 휴식이 아니라 창조의 관점에서도 무궁무진한 즐거움과 가능성을 감추고 있으니까 말이다.

 

"우스갯소리 취급당한 결심이 오히려 힘을 낼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103 ('잃어버린 서지'를 찾아서!, 김신철)

 

 

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11 : 접속 - Over the line

 


"접속이란 뭘까? 늘상 하고 있는 행동 혹은 상태임은 분명한데 뭐라 딱 잘라 설명하기 어렵다." (Editor‘s letter, 김희라) - P11

"지금은 오히려 이 둘의 경계를 애써 나누려 하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므로 중요한 건 우리를 둘러싼 이 세계보다 우리의 ‘있음‘이다." (모든 것도, 아무것도, 주단단Z)

- P95

"우리는 왜 고립 이야기를 좋아할까? (…) 내 생각엔, 우리 마음속에 접속을 끊고 싶어 하는 욕망이 숨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고립된 세계, 김중혁)

- P17

"우스갯소리 취급당한 결심이 오히려 힘을 낼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잃어버린 서지‘를 찾아서!, 김신철)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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