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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ㅣ 파랑새 그림책 93
마거릿 와일드 글, 론 브룩스 그림, 강도은 옮김 / 파랑새 / 2012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감히 이책을 간단히 관계와 욕망 관한 책!!
사람들이 살아가다 보면 여러 시련들과 맞닥들이게 된다.
그리고 나의 그런 시련과 아픔들은 나 자신 혼자서만 이겨 내는 경우도 있지만, 내 주위에 있는 타인으로 하여금 위로 받으며 치유되기도 한다.
개는 자신보다 더 한 처지의 까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었던 걸까?
눈이 보이지 않는 개...날지못하는 까치... 같은듯 다른 처지의 두 동물
나의 아픔을 까치와 이겨내려는 긍정적인 개..
하지만, 아픔과 상처가 점차 치유되면서 그 이전에 가졌던 나의 정상적인 삶에 대한 욕망과 욕구들이 살아나게 되고 또 다시 무언가 도전해보고 싶은 욕망들을 느끼게 될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가 부추기기 전에 이 현실에 내가 안주할 것인가...아니면 도전할 것인가...
아마도 까치는 선택을 한 것이다.
개의 헌신을 잘 알고 고마운 마음을 알지만, 하늘을 날며 여러세상을 날아다니던 까치에게 동굴에 갇히듯 살아가는 지금의 현실의 지루함을 느끼던 까치...새로운 세계에 관한 욕망을 거부할 수는 없었을것이다.
개와 까치의 모습을 본 여우...혼자였던 여우는 그런 둘의 모습의 외로움을 느끼고 질투를 느꼈을 것이다. 처음엔 여우도 개처럼 까치를 등에 엎고 달려보고 싶었었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왜 뜨거운 사막에 까치를 떨어뜨리고 간것일까?
그러면서 말한다. '이제 너와 개는 외로움이 뭔지 알게 될 거야'
여우에게 삶은 지금껏 혼자만의 것이다. 혼자사는 삶에 눈에 가싯처럼 보였던 개와 까치에게 본인이 가진 혼자사는 삶의 가치를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삶은 어차피 선택과 후회의 연속이'야를 알려주고 싶었던걸까?
글씨의 두서없는 가로세로의 배열들...
여우의 감정과 같은 분노와 질투의 감정이 느껴지는 강렬한 글씨체들
여담이지만, 이책을 읽으며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가 생각났다. 서로의 아픔을 보다듬으며 살아가는 부부에게 나타난 여우...그 여우로 인해 파탄나는 가정...ㅎㅎㅎㅎ
삶은 관계속에서 욕망의 선택과 후회의 연속이다.
어떠한 선택을 해도 후회뿐인 인간들을 풍자한 그림책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