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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이 온다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10
이지애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8월
평점 :
창비교육 성장소설 10번째 책으로 나온 <완벽이 온다>는 각자의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 받거나 돌봄을 받을 수 없어 그룹홈에서 만난 민서, 해서, 솔 세 아이의 이야기이다.
과거 그룹홈에서의 이야기, 혹은 더 먼 과거 그룹홈에 오게 된 이유에 관한 이야기가 현재 성인이 된 시점의 민서, 해서, 솔 이야기와 교차로 진행된다.
인상 깊었던 구절 1) "나도 아빠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런 인생은 나 하나면 충분했다. 나와는 반대로, 해서 언니는 불에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쉬지 않고 남자들을 만나며 결혼을 꿈꿨다. 헤어지면 또 다른 남자가 그 자리를 채웠다. 나는 언니가 어리석다고 생각하면서도 부러웠다. 해서 언니는 자신이 엄마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부모에게 버림 받는 유사한 경험을 하고도 굉장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민서와 해서.
이 둘이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워 하면서도 계속 서로에게 의지하고, 또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인상 깊었던 구절 2) "나는 언젠가 들었던, 사랑도 받아 본 사람이 잘 받고 잘 준다는 말이 떠올랐다. 딱딱하게 굳은 내 표정을 어떻게 생각한 것인지 솔 언니가 내게 말했다. 갚지 않아도 된다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이런 게 익숙해질 수 있을까. 내가 이상한 걸까."
매번 만날 때마다 밥을 사주고 집으로 선물처럼 택배를 보내주는 솔이에게 민서는 어느 순간 형용할 수 없는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비싼 밥을 사주겠다는 솔이의 말에 기뻐하며 넙죽 받아 먹는 해서와 달리 민서는 그러지 못한다.
이런 반응의 민서가 이후 솔이에게 어떤 행동을 취하는 지..!! 나에게는 제일 흥미롭게 느껴지는 부분이자 스토리의 클라이맥스 같은 부분이었다.
같이 그룹홈에서 긴 시간 자라났음에도 불구하고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선택을 하는 민서, 해서, 솔.
셋이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 시기는 물론 있지만 그래도 현재 시점에 셋이 함께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우여곡절과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책이기에 단연 제2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을 수상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