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 창비교육 성장소설 2
남유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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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는 7개 단편 소설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한데, 소설 속에서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의 줄임말로 실제 얼굴을 보고 소통하는 친구들을 뜻한다. 소설 속에서는 온라인상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디 아더 셀프(the other self)’를 보여주고 타인과 소통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설정과 함께 페페를 통해 소통하는 친구는 극소수이며, 더 친하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페페>는 특히나 몇 년 동안 원격 수업만 하다가 사회성 향상을 이유로 실제 등교를 하게 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어서인지, 지난 2020년 코로나 때문에 원격 수업을 하며 학생들과 친해지는 데에 한계를 느꼈던 날들이 떠올랐다. 이미 어느 정도 유대감이 생긴 2,3학년은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겨우 아는 건 이름과 내 수업을 신청했다는 사실 뿐인 1학년 아이들을 컴퓨터 화면으로 마주하고 있자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 <페페>에서는 나의 상황과 반대로 처음으로 등교와 오프라인 수업을 해야 하며, ‘디 아더 셀프’만 보여주다 이제 진짜 자신의 얼굴을 보여 주어야 하는 학생들의 혼란과 적응을 보여준다. 아, 재미 있었던 부분은 학생 뿐 아니라 선생님도 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이 스토리의 꼭지 중 하나로 나온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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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밥을 먹을 수 없는 거리두기가 계속 되는 와중 ‘몰래 도시락 먹는 클럽’을 만드는 학생들의 이야기 <몰락 클럽>과 ‘재난’이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어떤 미래>는 당연히 다른 스토리지만 주제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 단위로 백신을 예약해야 하는데 보호자가 집을 나가고 없는 인물의 이야기나 백신 차례도 돌아오지 않을 뿐더러 생계를 위해 백신 맞지 않기를 자처하는 인물의 이야기.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이런 이야기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대라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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