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p. 178
생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게 한다.
자기 앞의 생 p. 168
노인들이 결국 죽게 되는 것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고, 나는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그다지 좋다고 여기지도 않는다. 샤르메트 씨가 기차며, 역, 그리고 출발시간 따위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래도 들어줄 만했다. 마치 그는 아직도 시간에 맞춰기차를 타고 환승역에서 갈아탈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같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탄 기차가 이미 종착역에 다다라서 이제 내릴 일만 남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자기 앞의 생 p. 162
"모모야, 너도 크면 알게 되겠지만, 아무 의미도 없으면서 존경받는 외부적인 표시가 있단다. 예를 들면 불알 같은 거 말이다. 그건 조물주의 실수로 만들어진 거란다."
자기 앞의 생 p. 139
나는 영화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여러분 각자 자기 일을 열심히 하십시오"라고 말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건 그가 생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감상에 젖어서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백년전쟁 서사에 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느낀건 전쟁은 역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사상자, 살인, 방화 그 모든 참혹함이 전쟁이 벌어지는 내내 계속된다. 나에겐 뛰어난 군주가 지휘했던 전장도 전쟁이 야기한 고통에 가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