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바베의 컬러 레시피
카렌 바베 지음, 홍한별 옮김 / 단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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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자신만의 컬러 레시피를 찾을 수 있다’는 책 선전 문구 때문이었다.

'나만의 컬러 레시피?! 나만의 컬러?

어? 내가 무슨 색을 좋아했었지?'

옷장을 열어 걸려있던 옷들을 살펴보았다. 모두 단조로운 무채색 옷들이다. 결혼 전에는 그래도 알록달록 눈에 튀고 화사한 색의 옷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가성비를 쫓아 무난한 색, 덜 튀는 무채색으로 내 삶을 채운 지 10년이 넘었다. 그랬다. 그래서 내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어떤 색이 어울리는지 잊어버렸다. 나만의 색을 잃어버렸다. 무색무취?! 좋아하는 색도 없이 색 취향마저 사라져버린...



그래서 처음부터 이 책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표지부터 다채로운 색상으로 가득찬 <카렌 바베의 컬러 레시피>. 부제에 <색 감각을 위한 자수 프로젝트>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나같이 자수에 ‘자’자도 모르는 사람도 색 감각을 높이기 위해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실용서이다.



작가 카렌 바베는 텍스타일 디자이너이자 자수가로 칠레 산티아고에서 태어났다. 스페인에서는 디자인 학교에서 섬유디자인을, 영국에서는 자수를 공부했는데 현재는 시카고에서 자수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사람들이 색을 선택하고 배열하는데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게 되었고,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색을 선택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색감각을 높이기 위한 카렌 바베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깃들어 있는 책인 셈이다.


작가 카렌 바베는 사람들이 색을 이해하고, 자신의 취향을 알고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위한 아름다운 팔레트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1부 색을 이해하기, 2부 색을 느끼기, 3부 자수 프로젝트로 나뉘어져 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카렌 바베가 제시한 ‘나만의 컬러 팔레트’ 만들기였다. 잘 어울리는 색들을 배열한 컬러 가이드인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미리 색을 정해두면, 시각적인 효과도 높이고 느낌이나 의미를 강조할 수 있다고 한다.


작가의 상세한 설명에 따라 출판사에서 보내준 ‘나만의 컬러 카드’를 채워보았다. 책에서, 또 내 주변에서 다채로운 색을 찾을 수 있었는데, 색을 발견해내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었다. 날카로운 눈으로 색을 포착하는 것은 반복되는 나의 일상을 좀 더 섬세하고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다.



코로나로 집콕 생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2021년 새해 첫 주지만, <카렌 바베의 컬러 레시피> 덕분에 레오 리오니의 그림책에 등장하는 ‘프레드릭’처럼 추억과 색깔을 모으며 바쁘게 보냈다. 그리고 조금씩 색감각에 자신감이 붙어간다.

무색무취에서 벗어나 ‘색 감각’을 높이고 싶다면, ‘나만의 컬러 레시피’를 갖고 싶다면, 카렌 바베의 특별한 색채 수업을 이 책<카렌 바베의 컬러 레시피>를 통해 접해보시기 바란다.



* 본 서평글은 '도서출판 단추'에서 진행한 서평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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