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 - 마음 편하게 살아가기 위한 스님의 지혜
프라유키 나라테보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3년 3월

타이 방콕에 있는 숲속 작은 절의 스님인 프라유키 나라테보님이 풍요롭고 편리하긴 하지만 빠르게 변화되어가는 세상 속에서 서로에게 소외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말씀들을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전해주고 있다.

우리는 늘 행복을 꿈꾸고 행복하기를 열망하면서 살아왔다.그러나 그 행복이란 파랑새와 같아서 잘 찾아지지도 않고 영원히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희망고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이 책에서 스님은 결코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다만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내면을 깊이있게 들여다보기를 권한다.또한 애써 외면하고 싶은 괴로움이라는 것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원한다.그러므로써 우리는 괴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좀 더 냉정해지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파하고 있다. 

  사실 지은이는 불교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고 하지만 붓다의 가르침을 근간으로 하고 있어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깨달음의 명상인 수동명상과 보행명상 등 일상에서 실천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를 것 같은 내용들과 여러가지 사상들이 좀 생경해서 현실에 적응하기에는 이상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내용도 물론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사례를 통해 예를 들고 있긴 했지만 붓다의 가르침들을 너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살짝 거부감이 들었다. 좀 더 붓다의 가르침을 현실감 있게 또는 간결하고 쉽게 인용했더라면하는 아쉬움과 함께 불교적인 교리의 내용이 너무 많아  쉽게 술술 읽혀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기설법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이말은 정론을 말하기 보다는 상대에 따라 대화을 이끌어가야한다는 것이다.사고의 유연성이랄까 어떤 정해진 가르침만이나 원칙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중심이 맞추어져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분노와 지혜의 차이를 분노는 자신을 고집하거나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할 때 생기는 감정이고 같은 상황일지라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지혜로워 질 수 있다고 한다.우리에게 있는 괴로움 역시 무조건 그 감정에서 벗어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담담히 하나의 과정으로 수용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희노애락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쁨과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가장 이상적이고 당연한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노여움과 슬픔이란 감정에는 부정적이고 당황스러워하는 경향이 강하다.스님은 우리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감정들을 부정이나 긍정으로 또는 호불호로 나누지말고 수긍하고 있는 그대로 더하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평정심을 가져야한다고 한다.또한 타인에게 역시 그 사람들의 감정들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또는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라야 서로에게 상처주지않을 수 있다고 한다.조금 불교의 교리에 대한 소개가 많아 거부감이 들긴 했지만 먼저 자신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 또한 따뜻하게 감쌀 수 있는 여유와 마음의 풍요로움을 가질 수 있다는 것과 네 탓이 아닌 내 탓이라는 말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