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과 오답 사이 - 수학공부, 대화에 답이 있다!
김태균 지음 / 텍스트CUBE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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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이 되면 서서히 수포자?가 탄생한다고들 말한다. 아직 제대로 된 수학을 마주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포기라니...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런 아이가 우리 집에도 생기려 한다.

엘라는 비교적 수적 감각이 좋은 아이다. 감이 좋다고 해도 좋다. 사실 수학 문제집을 계속 풀어 온 것도 아니고 사교육을 받아 온 것도 아니지만 제법 개념 이해도도 높고 응용 심화까지도 무리없이 소화하는 아이다. 그런데도 3학년이 되니 주변에서의 칭찬, 심지어 담임 선생님의 칭찬에도 수학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조금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긴장하고 정답을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혀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왕왕 보인다.

어디서부터 유발된 감정인지 찾을 길이 없어 참으로 답답하던 차에 '수학공부, 대화에 답이 있다!' 라는 슬로건을 가진 [정답과 오답 사이]라는 책 한권이 눈에 띄었다.

수학하면 O/X 로만 결정되는 학문으로 생각해 유독 수학과목에만 '포기'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 과정에 대해선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아이들을 더욱 포기자의 길로 내모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대화에 답이 있다니!!! 현재 아이가 가지는 불편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는데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감사할지 책을 읽기도 전에 기대되었다.



저자는 올해로 18년째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수학 과외교사와 진로 특강 강사, 메타인지 전문 학습 코치로 활동 중이다. 저자가 말하는 코치란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학생 스스로가 해결 방법을 찾도록 하고 목표를 달성하게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 한다. 즉 코칭이란 단순하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학생이 혼돈하고 있는 부분을 스스로 구분하도록 하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 문제와 해결을 자각하고 그것을 학습으로 연결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코칭의 힘이라 강조한다. 수학은 과목 특성상 '연결'없이는 다루기가 어려운 과목이다. 그래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계통적으로 관련된 사실을 강조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답과 오답 사이]는 저자가 그간 경험해 온 코칭의 효과를 비롯해 코칭 대화로 풀어낸 수학공부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부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하며 깨달은 저자의 교육 철학을 담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와~ 엘라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정말 반성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선생님이라니... 아이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반응해주며 대화를 통해 학생이 원하는 목표에 잘 도달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다가가는 모습이 정말이지 감동이었다. 학생들을 대하다 보면 한 명의 학생 안에 여러 가지 모습이 있음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데 말이 쉽지 현실에선 쉽지 않다. 그런데 저자는 학생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대화가 시작됨을 에피소드를 통해 분명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이어 2부에서는 교사로서의 경험과 학생들이 저자를 통해 경험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칭찬이 가진 힘을 언급하는 부분에선 크게 공감하게 되었다. 과정을 칭찬했을 때 아이들이 스스로 얼마나 성장하는지는 곁에서 보면 너무나 뿌듯하다. 또 원래 나쁜 학생은 없다는 말!!! 오해하는 어른이 있을 뿐이라는 대목에선 한탄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교사는 그리고 우리 부모는 학생을 믿어야만 하는 것임을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코칭 대화와 접목한 학습법을 소개하며 저자가 겪었던 '코칭 대화 공부법'의 놀라운 효과를 소개한다. 학생들 자신만의 타고난 기질이나 강점, 성격유형 등을 뒤로 하고 어른들의 잣대로 무작정 꿈을 찾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어른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또한 학생 스스로 동기 부여하는 모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되어 수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도 자기 자신을 향한 긍정적인 개대감을 경험하다보니 어느덧 조금씩 홀로서는 단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다.





이 책은 비교적 쉽게 읽히는 책이다. 그렇다고 그 내용을 가벼히 생각해선 절대 안 될 것이다. 쉽게 읽힌다고 해서 내가 체득하고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것과는 천지차이이니 말이다. 엘라의 엄마로서 또한 교사로서 많은 반성과 깨달음을 얻게 된 시간이었다. 저자가 전해 준 시간계획표 만드는 법, 마인드 셋하는 방법 등 나도 체득해 내 딸과 제자들에게 우선 대화의 손을 내밀어 보려 한다. 아이에게 딱 맞는 '맞춤형 대화'를 통해 아이와의 관계도 더욱 좋아지고 수학 성적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코칭의 힘을 나도 경험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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