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더스 챕터북 영어 공부법 - 영어책 좋아하는 아이의 비밀
정정혜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10월
평점 :

외국어의 필요성에 대해선 둘째가라면 서운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고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노출하려는 엄마가 바로 나다. 근데 내가 외국어를 한국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현지 생활을 하며 익힌 것이라 당시 크게 깨달은 것이 '외국어는 학습이 아니라 언어라는 사실'. 그래서 엘라에게 어려서부터 노래도 많이 들려주고 책도 많이 읽어주려 노력했다. 알파벳을 익히게 한다거나 굳이 파닉스 교재를 통해 파닉스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며 한 번 강조해 주며 자연스레 파닉스와 사이트워드를 익히도록 유도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엘라는 여전히 한국어, 영어 구분없이 책을 참 좋아한다.
근데 문제는 조금 컸다고 엄마가 읽어주는 건 밤에만. 낮엔 혼자 읽으려하다보니 수준이 멈춰버린거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혼자서는 AR 3~4점대 챕터북도 보고하지만 과연 이해를 하는 것인지 말을 안해주니 통 알길이 없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수준으론 얼리챕터북에서 정체한지 어언 1년.
시중에는 참으로 영어 공부법에 관한 책들이 많다. 그런데 내가 추구하는 학습법과는 다르다 보니 사실 크게 도움이 되질 않는다. 너무 방법론적 접근이랄까?! 한국 엄마들이 좋아하는 로드맵!!! 비법!!! 물론 처음 언어를 접함에 있어선 그 방법들이 유효하겠지만 아이가 일정 수준이 되고는 방향을 어찌 잡아주어야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세상이 좋아져 검색만 하면 얼리챕터북, 챕터북 등 가이드라인을 쉽게 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책 소개에서 끝내는 기분이랄까? 경험에서 나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가이드가 아니다 보니 역시나 엘라에게 적용해보려 하면 거부하는 모습이 보인다. 말인즉 아이가 먼저 그 깊이를 안나는 것이다.

엘라에게 처음 마더구스를 알게해주시고 그림책의 재미에 푹 빠지게 해주신 정정혜 선생님의 책들을 읽고 강의, 영상을 보다 신간 출간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선생님이라면 지금 내가 너무 답답하고 목말라 하는 것을 해소해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겠다 싶었다. 엘라도 워낙 선생님을 좋아하니 책 안에 소개되는 부분들을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어도 효과적이겠다 싶었다.
[영어책 좋아하는 아이들의 비밀 - 리더스 챕터북 영어 공부법 - ] 이 바로 그것이다. 난 사실 엘라가 리더스를 너무 재밌게 보고 실력이 느는 것이 눈에 보이며 스스로 얼리챕터북을 보고 깔깔 거리기에 챕터북으로 쉽게 넘어가겠거니 했다. 그런데 그래픽 노블이나 볼까 글밥 책은 아직 너무 어려워하니 [리더스 챕터북 영어 공부법]이 얼마나 반가운 책이겠는가.
이 책은 들어가기만 읽어도 무한 감동이 밀려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 영어 학습법 책을 많이 보았는데, 왜 <영어 읽기 단계>에 대한 깨달음이 이제서야 오는 것인지. 선생님의 설명을 읽으며 엘라의 상황이 어떠한지 어느 단계에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지금 필요한 것인지 세세히 점검해 볼 수 있었다. 엘라에게는 '읽기의 유창성'이 매우 필요한 시기였던 것이다. 오디오와 비디오를 통한 듣기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어떤 부분에서 끊어 읽고 쉬어 읽어야 하는지 알고, 힘들이지 않고 리듬감 있게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즉, 읽기의 유창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나아가 '내로우 리딩' 단계에 접어들었기에 리더스와 챕터북 읽기에 한정하지 말고 어휘 학습 전체에서 내로우 리딩의 의미와 효과를 잘 이해하고 적용해야 함을 깊이 배울 수 있었다.

챕터 1. 부터는 리더스에서 시작해 다양한 챕터북의 소개와 수준별 적절한 책들 그리고 해당 책만의 특징과 활용 방법까지 친절히 알려 주신다. 게다 기존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분류인 <옛이야기로 만나는 전래동화 리더스> 파트는 엘라에게 흥미를 끌기에 매우 좋은 책들이었다. 이미 접했던 책들이었지만 이렇게 선생님 책을 통해 알게되니 새롭고 초저아이에게 최적의 타이밍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바로 책들을 눈에 보이도록 정리해두었더니 역시나 옛이야기 좋아하는 엘라는 바로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는~^^
다음으로 취향대로 고르는 챕터북은 앞으로 아이 취향을 고려해 어떤 책을 노출해 주면 좋을지 배울 수 있어 매우 도움이 되는 코너였다.

그리고 엘라가 좋아하는 논픽션 시리즈를 접할 때 인포그래픽을 활용하는 법과 픽션과 함께 읽음으로서 얻게 되는 효과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마지막으로 그래픽 노블은 말해 뭐할까?^^ 이미 집에 다 있고 종종 꺼내보는 책들인걸~~~ 앞으로도 재밌게 보며 즐기는 영어였음 참 좋겠다.

책 안에서도 접하게 되는 종합 레벨표를 부록으로 크게 만들어주셔서 벽에 붙여놓고 가이드 삼아 아이와 영어 학습을 꾸준히 진행해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신 센스까지...
그간 고민이 참 많았는데, 아이와 함께 책 소개 파트를 읽으며 관심있어 하는 주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시간이었으며, 엘라에게 무엇이 부족한 상태였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 교육 현장에서의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시고자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 [리더스 챕터북 영어 공부법]. 엘라와 같은 고민에 처해있는 친구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