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 가족은 복잡한 은하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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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엘라에게 원서를 읽어주며 알게 된 뉴베리상!!! 어린 아이가 보기엔 내용도 깊고 길어서 내가 먼저 보기 시작한게 벌써 몇년째다. 육아서를 읽다 재미난 책을 읽고 싶어 시작한 것인데 책장을 보면 10대 친구들이 보면 좋을 책들이 점점 늘고 있는게 보인다. 최근 [안녕, 우주]를 읽고 너무 신선한 구성이라 흥미로웠는데, 엘린 엔트라다 켈리의 두 번째 뉴베리상 수상작이란 타이틀만으로도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는 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워낙에 우주란 소재자체의 힘이 강하기도 하지만 작가만의 가장 큰 매력인 등장인물을 묘사하는 능력이 어마어마하다. 마치 내가 글속에 들어가 주인공이 되어 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게 하는, 게다 다양한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가란 생각이다.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는 1986년 1월을 배경으로 미국 델라웨어주에 사는 넬슨 토머스 집안의 세 남매 캐시, 피치, 버드의 한 달간의 이야기다. 마치 일과를 기록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처음엔 이 이야기 저 이야기가 마구 튀어나오는거 같아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작가만의 몰입하게 만드는 입체적인 인물 묘사로 금방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됨을 경험할 것이다.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앉은 자리서 다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세 아이들을 살펴보면, 

첫째 캐시는 농구를 매우 좋아하지만 잘하지는 못하는 아이다. 안타깝게도 실력 미달로 농구팀에서 그만두게 되고 심지어는 공부에 취미도 없어 유급까지 당해 동생들과 같은 학년인 아이다. 둘째는 쌍둥이 오빠인 피치. 피치는 '해적소령'이라는 게임을 좋아해 오락실에서 살다시피 하는 아이다. 그리고 '욱'하는 감정을 소유한 아이다. 마지막으로 쌍둥이 여동생 버드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 생각하며 존재감 낮은 아이로 살아간다. 매우 똑똑한 아이지만 혼자서 우주를 꿈꾸고 분해도 그리는 취미를 가진 독특한 아이로 묘사되고 있다. 





넬슨 토머스네 가족들은 비록 한 집에 살지만 각자의 궤도를 돌뿐 함께 섞이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부모는 항상 싸우며 심한 말들을 일삼고 있고 아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 밖으로 나오려하지 않고 있다. 버드가 친구 대니의 집에 가서 처음 접하는 부모와 아이가 의견충돌 시 합의하는 모습, 화목하게 식사하는 모습은 너무 충격적으로 묘사된다. 어찌보면 요즘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공허함을 대변하듯 묘사한 것이 아닐까 싶다. 





우주왕복선 사령관인 꿈인 버드는 살롱가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챌린저호 발사를 기다리며 행복해했는데, 챌린저호의 폭발로 충격을 받아 꿈도 포기하고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듯 까칠해진다. 그 시점에 그간 관심도 없던 오빠들이 버드를 마음 깊이 챙겨주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 사건을 전후로 아이들의 심적 변화가 크게 발생하는데, 자신은 잘하는 것이 없다 생각했던 캐시는 자신이 달리기를 잘한다는 것을 깨닫고 육상선수가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하기로 하고, 피치는 친구에게 나쁜말을 한 사건으로 마음고생을 오래하다 진심으로 사과를 하게 된다. 





캐시와 피치의 모습을 보며 어린 아이들이지만 스스로 한단계 한단계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무척이나 흐뭇했다. 반면 가족 간의 화합과 공존이 부재했던 모습에는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적날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 가득했던 아이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모습에선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이런 이야기는 비단 소설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족간의 따스한 유대감만이 아이들의 영혼을 맑고 순수하게 만들며 사고를 긍정적으로 할 수 있게 함을 우주 탐사와 세 남매들 간의 이야기를 통해 서정적으로 풀어낸 글이란 생각이 든다. 

성장하는 아이들에 있어 어른이 보기엔 작고 사소한 일이지만 아이에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부모는 항상 인지해야 할 것이며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가 외롭지 않도록 따스한 부모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 소설임에도 이리 깊은 울림을 주다니...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라면 꼭 청소년 소설을 읽어보며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좋을 듯 싶다.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무한한 꿈과 성장가능성, 회복탄력성 등을 우주의 무한 크기에 빗대어 묘사한 글인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저마다 다 다르지만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 가정내에서  부터 어찌 대하고 사랑해야하는지, 그럼으로서 아이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극대화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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