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아이들을 바꿔 드립니다! 꿈터 어린이 31
스티브 콜 지음, 팀 아치볼드 그림, 김선희 옮김 / 꿈터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시절 공부보다 중요하다 생각하는게 바로 바른 인성과 규칙적인 습관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엘라는 지금 자아가 점점 생겨 커지는 시기라 여러 부분에서 의견이 부딪히고 고집부리고 말썽부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여러 말썽쟁이들 커가는 과정이라지만 종종 화가 머리끝까지 나기도 하고 이걸 정말 어찌 잡아줘야하나 고민도 되는데 [고약한 아이들을 바꿔 드립니다!]를 읽고나면 웬지 싹~고쳐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바로 pick!!!!. 

우와~~~ 세상에 저리도 고약한 말썽쟁이들이 있다고? 엘라야 고맙구나^^  정말이지 넌 아무것도 아니구나!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버릇을 가진 10명(쌍둥이 포함 12명)의 말썽쟁이들이 등장하는데, 반은 소녀 반은 흙더미인 체리. 3년 2달 27일 동안 씻지 않았다니... 상상도 못할 정도로 악취가 날텐데 이 얼마나 주변에 민폐인가? 방독면을 쓰고 수업을 듣는 반 친구들~ . 코딱지를 파서 모아 놓은 쟈크, 목소리가 크고 누구에게나 무례한 행동을 하는 쌍둥이 남매, 그 누구와도 물건을 나눠 갖지 않는 욕심쟁이 예레미아, 채소와 과일을 싫어하고 과자만 먹어대는 마르코와 로사, 학교를 끔찍이 싫어하는 헤르미온, 요즘 가장 말썽꾸리 꼽히는 게임에 푹 빠져있는 진우 등 여러 말썽쟁이들이 등장한다. 고약한 10명의 말썽쟁이들은 고약한 두꺼비로 표현되는데, 이 아이들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아주 기발한 상상력이 동원되고 다소 엽기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고약한 말썽쟁이였던 것은 아니다. 이들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그것은 책을 읽으며 충분히 공감될 만한 부분이었다. 어찌보면 우리 어른들이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기에 아이의 버릇을 나쁘게 만든 것은 아닌가 싶었다. 





엘라의 경우 일하는 엄마때문에 너무 일찍부터 기관생활을 해서인지 유난히 학교가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유치원때도 그냥 엄마가 일하러가니 당연히 가야만 하는 곳이었지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다. 그나마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 참여하곤 했지만 지루하고 시시한 곳이란 생각이 많았었다. 그래서 학교 입학해서도 그런 우울감과 외로움이 가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와의 시간을 선택한 후 학교 적응에 신경쓰려 했는데, 코로나로 학교를 가다말다 했더니 여전히 재미없고 수업도 재미없는 것으로 머리속에 콕 박혀버렸다. 그래서일까? 헤르미온을 보며 어찌나 감정이입이 되던지.... 그런 헤르미온 앞에 마녀 라나의 동료 완다가 나타난다. 완다를 통해 새로운 세상에 가서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며 자신이 속해있는 곳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깨닫게 되는데... 2학년이 되며 매일 등교가 익숙해져 그나마 재미를 점점 찾아가는 엘라도 부디 헤르미온처럼 학교 생활이 다시 즐거웠으면 좋겠다. 






모든 고약한 말썽쟁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잘못된 습관을 고치게 되는데 그 과정이 매우 유쾌하고도 으스스하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원하는 경험을 마음껏 누리게 하며 거기에서 <변화하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는 교훈도 배우게 한다. 그리고 책 말미엔 '나도 고약한 말썽쟁인인지?' 알아보는 코너가 있는데 그 정답 해설도 너무 재밌다. 



아마 책을 읽으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떠오를 것이다. 어린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공동체 생활에 있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예의 바른 인성있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부모라면 꼭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음 좋겠다. 어찌보면 우린 코로나로 아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내 아이를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갖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바쁜 일상속에 아이를 학교나 학원 등에 맡겨두고 아무일 없을 거야라며 관심을 덜 주고는 있지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또는 이런 부모도 있지 싶다. 공부를 우선순위에 두어 아이의 기본 인성을 덜 중시하는 부모라면 앞으로의 세상에선 더 중요한 부분이 될터이니 반드시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인성 교육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아이의 의견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공동체로 살아가야 하니 말이다. 예의바르고 남을 배려하며 스스로의 목소리도 낼 수 있는 현명한 아이로 자랐으면 싶어 선택했던 [고약한 아이들을 바꿔 드립니다!] 내가 먼저 반성하고 아이를 더 깊이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거 같아 매우 감사하다. 





<꿈터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