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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ㅣ 코믹 클래식
잭 노엘 지음, 한유주 옮김, 찰스 디킨스 원작 / 아울북 / 2020년 12월
평점 :

고전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선 여러 교육 전문가들께서 항시 강조하는 부분이다. 다만 어떻게 보다 쉽고 재밌게 접근하느냐가 관건일텐데, 아울북의 코믹 클래식 [위대한 유산]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고전을 초등학생들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덧붙이고 줄여 쓴 책이다. 과거 학창시절 나름 문학 좋아하는 나였지만 그래도 고전하면 웬지 어렵고 한번에 이해하기 난해한 이야기들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에 엘라에게 첫 고전 선택은 매우 신중한 일일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코믹 클래식 [위대한 유산]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 준 감사한 책이 되었다. 처음엔 책이 좀 두꺼워 읽는둥 마는둥 하더니 엄마가 재밌게 읽으니 그 내용이 자꾸 궁금한지 자리 앉아 꼼꼼히 읽어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믿기지 않는 반전과 비밀, 그리고 재미로 가득한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일찍 부모님을 여읜 어린 소년 핍은 억척스러운 누나와 대장장이 매형과 함께 바닷가 마을에서 살았다. 어느 날, 으스스한 습지대에서 무시무시한 죄수를 만나면서 인생 최초의 역경을 겪게 되는데. 그리고 그 일은 비밀 가득한 대저택과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노부인 미스 해비셤, 매력적인 에스텔라와의 만남, 또 어마어마한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런던으로 향하는 모험의 시작에 불과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후견인이 자신에게 남긴 유산을 상속받게 된 한 소년이 겪어나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담아낸 [위대한 유산]은 그 유명한 찰스 디킨스의 작품이다. 세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로 칭송받는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올리버 트위스트와 스쿠루지 같은 인물을 탄생시킨 작가로도 유명하다. [위대한 유산]은 1861년에 출간된 이후로 오늘날까지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고전인데, 찰스 디킨스는 이 작품을 통해 유쾌한 인물과 긴장감 넘치는 서사를 펼쳐 보이며, 가족애와 우정, 사랑의 힘으로 성장하는 한 소년의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이 끊임없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며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까닭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시공을 뛰어넘는 삶의 보편적 문제들을 다루며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쨋든 이런 심도있는 분석이 아니더라도 고전원문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거의 매 페이지마다 삽화를 추가하고 유쾌한 대화의 말풍선을 삽입해 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읽어내게 한다는 점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단 생각이다.
그동안 어려워 초등 고학년이나 되면 접해줘야지 했던 고전을 이렇게 쉽고 재밌게 풀어낸 책을 저학년부터 만날 수 있어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더불어 엄마에게도 잊고 지냈던 고전 읽기의 매력에 다시 빠지고 싶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다음 시리즈는 보물섬이라는데, 이미 명작책으로 접해보았던 보물섬이 고전으로서는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 기대된다. 아! 이 기대감은 엘라가 더 심하다. 보물섬 바로 읽고 싶다고 하는거 보면^^
<아울북으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