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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마음일까? ㅣ 이게 정말 시리즈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평점 :

어린 아이의 마음속엔 '미움'이란 단어가 없을 것이다. 아니 그 의미조차 모르지 싶다. 아이가 '미움'이란 의미를 안다는 것은 어찌보면 성장하고 있다는 말이 되지 않을지....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다보니 겪게될 여러 감정들에 집중을 하게 됬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하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에겐 내 딸의 마음이 더 중요했기에 아이들이 느끼게 되는 마음에 대한 책들을 7세부터 접해주기 시작했다. 혹여나 새로운 감정을 무서워하거나 거부하거나 하지 않고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해나아가길 바라는 맘에서였다. 마음을 다루는 책들 중 단연 으뜸은 바로 <이게 정말>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요시타케 신스케' 이름만 들어도 이미 익숙한 작가의 이게 정말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이게 정말 마음일까?]를 엘라와 함께 읽어보았다. 사실 이 책은 엄마의 선택이 아니라 딸램의 선택이었다. 작가 이름도 정확히 기억하고 표지보자마자 바로 알아보았으니까^^

책장을 넘기며 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서는^^; 미움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감정이 날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잘 아는 어른이라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어른들이 참 좋아하는 작가다.
[이게 정말 마음일까?] 는 '미움'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여러 방면에서 바라보며 유쾌한 이야기와 함께 풀어내주는 재밌는 그림책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아이에게 '미움'이라는 감정이 찾아올 수 있음을 넌지시 알려주어 좋았다.

엘라는 8살이 되어서 일까 무슨 감정인지 알거 같단다. 어찌나 재밌게 읽던지.... 남을 미워하는 마음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서 아이는 너무 흥미로워 했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이 넘쳐나는 이 책의 매력에 다시금 빠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가 학교를 다니며 '미움'이란 마음이 생긴다며 아마도 무척 괴로울 것이다. 그 때 이 그림책의 팁을 떠올려 그 아픈 마음을 이겨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미움' 이라는 마음을 작가의 유머있는 글과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하며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다른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나도 쉽게 극복해낼 수 있을거 같다.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어른이라고 숨기고 아닌척 말고 아이들의 그림책으로 치유할 수 있다면 어떨까? 덜 성숙한 우리이기에 이 책을 읽으며 너무 마음에 와닿고 따스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쩜 작가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나간거 같은지... 나에게 맞는 방법을 조용히 알려주고 간 느낌이라 매우 놀라웠다.

여러 말보단 책 한권이 전하는 무게가 더욱 크고 갚진 것임을 알기에 역시나 아이와 함께한 이 시간이 너무 감사하다.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음, 솔직한 마음 표현을 할 줄 아는 당당한 아이로 자랐음 하는 바람이 크다.
<주니어김영사로 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