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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진로코칭 - 부모와 교사를 위한 1:1 진로 지도 가이드북
엄명종 지음 / 문예춘추사 / 2020년 4월
평점 :

이미 단순 학습만을 잘하는 아이가 성공한다는 공식은 깨진지 오래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커갈수록 많은 부모들이 내아이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지식습득만을 강조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멀리 볼 것도 없이 초등입학을 앞두고 이미 엄마들 사이 학원탐방이 시작되었으니까 말이다. 시대가 분명 달라졌음에도 그것을 극복한다는게 쉽지않다. 과거의 우리부모들은 그런교육환경에서 자라왔기에.... 내아이를 바로알고 진정 아이가 원하는 길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부모라면 아이가 어릴수록 진로에 대해 미리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꿈도 없고 하루하루 무얼하며 보내야 좀 더 의미가 있을지 고민하는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또는 마음은 있지만 현실과 부딪혀 좌절하는 아이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그래서 행복하지 못하다면..... 내 아이가 좀 더 자라 자신만의 로드맵을 만들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면 그것만큼 마음아픈 일은 없을거 같다. 그래서일까? 난 아이가 아주 어릴때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왔고 유별나게도 먼 이야기라는 주변의 말에도 불구하고 여러 강연과 진로 입시 관련된 책들을 보았다. 미리미리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기에 말이다. 그래야 근시안적 생각에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시기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키우고 아이를 느긋하게 기다려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성격이 급한편이라 이런 기준조차 세우지 않으면 아이를 내 소유물인냥 다룰까 무서웠다는 말이 오히려 옳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엄명종 대표님의 [내 아이를 위한 진로코칭] 은 그동안 보고 들었던 내용을 잘 정리하고 다시금 마음을 정비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진로교육을 다룬 책임에도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소통', '대화'다. 부모와 자녀들이 서로 대화의 주파수가 맞지 않아 서로 오해하는 현실을 콕집어 이야기 하며, 진정한 진로교육의 핵심은 세상의 필요와 자녀의 재능이 만나는 지점을 대화로 찾아가는 것이라 강조한다. 효과적인 진로 지도는 결국 아이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아이와의 대화를 위해선 아이에 대한 관찰이 우선시 되어야 할텐데 작가는 4개의 눈으로 아이를 깊이 관찰하라 한다. 성격, 흥미, 강점, 가치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전형적인 우뇌형 엄마가 복합적인 딸아이를 키우려니 역시나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한 부분임을 다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기에 아이와 다양한 경험을 하며 많은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누도록 자녀와의 대화 기법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예시를 통해 여러 진로코칭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역시나 대화의 힘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대화를 이끌다 보니 그 주체가 아이가 되고 아이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아이와의 대화가 일시적이어서는 안될 것이다. 주기적으로 대화하라 작가는 다시 강조한다. 특히 어린 아이를 키우는 내 입장에선 '질문으로 아이를 유쾌하게 자극하라'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다. '왜'라는 질문보다는 '무엇이. 언제. 어디서'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로 하여금 자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좋은 질문임을 배울 수 있었다.

4장에선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전반적인 이해와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하는지 아주 실질적인 조언이 담겨 있다. 비록 향후 30년 간의 한국 고용 트렌드에 대해선 다소 의견차이가 좀 있었지만 당장에 중학교 고등학생들에겐 아주 유용한 안내가 아닐까 싶었다.

진로를 정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 진로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여러 장애물을 찾아내고 극복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돕고 있다. 부모의 언어부터 점검하고 아이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 함께 해결해나아가야 할 것이다. 부모와 함께 자녀의 꿈을 표현하고 지속적이며 열정적으로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 끊임없이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까지 소개해 주고 있다.

게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자녀 진로 지도 유형별 4종의 진단표를 수록하고 있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러 검사들을 직접 진행해 볼 수 있다. MBTI성격 유형 검사, 홀랜드의 진로 탐색 검사, 다중지능 검사(아이의 강점 지지), 내 아이의 직업가치관 탐색 돕기 게임 이 그것이다. 끝으로 부모 훈련 일지 사용법까지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많은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는 [내 아이를 위한 진로코칭]의 가장 골격이 되는 이야기는 부모와 자식간의 소통이다. 소통을 기반으로 진로 코칭이 가능하다는 점을 참 친절하게도 소개해 주는 부모와 교사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느 순간 눈앞에 보이는 결과, 수치에 연연하게 되는데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과거 내가 아이에게 다짐했던 것을 다시금 깨우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문예춘추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