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새로운 물건들 CQ 놀이북
김온유 지음, 임덕란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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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역사에 관심을 보이며 여러 책을 찾아 보기 시작한 엘라! 근데 왜 모든 책들이 다 같은 이야기만 전하는 걸까? 학창시절 돌이켜보면 역사적 사실의 그 뒷이야기에 더 귀를 쫑끗했던 기억이 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역사 이야기 외에도 우리 역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을텐데 그런 이야기를 다룬 책은 없는 걸까? 난 엘라가 역사라고 해서 딱딱한 연도나 외우고 시대적 사건을 기억하는 역사 배움은 원치 않는다. 역사를 옛이야기 듣듯 재미난 놀이로 생각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흥미 가득한 일들이라 생각하길 바란다. 그래서 조금은 독특한 책을 찾았는데 마침 눈에 띈 것이 바로 [역사를 바꾼 새로운 물건들] 이다.

 

역사책을 보면 전화도, 인터넷도, 비행기도 없던 옛날에도 다른 도시, 다른 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고, 나라 사이에 왕래도 이루어지고 각 나라에서 만든 신기한 물건들이 서로 전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시대마다 여러 가지 새로운 문물이 들어왔는데 언제 어떤 물건이 들어왔는지는 다른 한국사책 참고하고 여기선 누가 처음 사용했는지, 처음 신문물들이 들어왔을 대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 역사 속 다양한 신물물들을 추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교과서 밖 더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한 [역사를 바꾼 새로운 물건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총 14개의 신문물의 도입 과정부터 어떤 모양이었고, 누가 처음 사용했는지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소개하고 있다. 유교사상이 팽배했던 우리 나라에서 과연 신문물을 어찌 받아들였을지 너무나 궁금하기만 하다. 아마도 엉뚱한 상상이 가득하고 배척한 물건도 상당수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중 재미난 이야기 몇개를 소개하자면,
<심봉사 눈을 번쩍 뜨게 한 안경> 나도 안경을 쓰는지라 안경의 소중함이란ㅜㅜ 홍대용이 중국에 다녀오며 여러 신문물을 가지고 들어오는데 그 중 안경을 정조 임금에게도 바치고 곶감 한바구니 받고 친구에게도 선물로 준다. 심봉사가 눈을 뜬 것 마냥 너무도 흐릿했던 세상이 밝아지니 얼마나 신기하고 행복한지 충분히 공감하는 기분을 재미나게 풀어주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안경을 쓴 임금이 정조 임금님이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지만 안경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떤 이름으로 불렸는지 등 '역사 유래' 까지 싣고 있어 안경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특히 조선시대 예법으로는 높은 사람 앞에서 안경을 쓰면 안되었던 재미난 이야기도 알게 되고 놀랍게도 우리 조상들이 기술이 좋아 수정을 가공해 직접 안경을 만들어 썼다는 대단한 소식도 알게 되었다. 정말이지 우리민족의 기술력이란....

 

다음으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또한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애연가인 정조임금님이 다시 등장하고 남초가 처음 들어왔을 때 담배가 몸속 회충을 없앤다고 알려져 아이들까지도 담배를 사용했다는 대목에선 너무나 깜짝놀랐다. 지금의 상식에서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 그리고 병자호란 당시 용골대가 조선에서 담배를 배워 중독되어 돌아갔다는 이야기는 너무도 재미있었다. 허의원과 박씨부인의 이야기를 통해 담배의 유래와 당시 담배의 이미지가 어땠는지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다.

 


엘라는 <사람 잡아먹는 사진기>가 재미있는지 여러 번 반복해 읽었다. 사진을 찍을 때 '번쩍' 하면서 빛을 내는 것 때문에 사람의 눈을 뽑아 렌즈로 사용한다는 유언비어에 시달린 사진기. 게다 어린이 실종 사건이 빈번히 일어나던 시점과 맞물리며 사람 잡아먹는 사진기로 더 거부감을 갖게 되었던 이야기는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나 처음 신문물을 접했을 때 얼마나 사람들이 무섭고 거부감이 들었을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미 동화책으로 접해보았던 <맛 좋은 백어와 양초귀신> 이야기는 읽으면서 어찌나 깔깔거리던지^^


[역사를 바꾼 새로운 물건들] 에서는 이 외에도 요물단지였던 거울이야기, 한성의 애물단지가 되었던 전차, 백범 김구의 목숨을 살린 고종의 전화 한 통, 고종황제의 특별한 커피 사랑, 최초의 야구단이야기, 마술사 아천성의 이야기 등 신기하고 재미난 우리 역사 속 신문물을 만나볼 수 있다. 14가지 이야기가 너무도 흥미진진해서 다른 신문물은 더 없나 너무나 궁금해졌다.




[역사를 바군 새로운 물건들]은 처음 신문물이 들어온 시기며, 낯선 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내포된 역사적 사실과 배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재미있는 일화를 통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역사 유래'를 통해 역사책임을 간과하지 않았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 이야기보다 재미있고 당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더욱 역사에 관심을 갖고 흥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신문물을 마주한 평범하면서도 도전적인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거나 무언가를 배울 때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도전할 수 있는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기전 가졌던 신선함이 책을 덮고서도 계속되는 아주 재밌는 책을 오랫만에 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역사를 어려워하거나 아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더 읽고 싶다고 아마도 떼를 쓸 것이다.

 

 

 

 

 

 

 

 

 

 

 

 

 

 

 

 

 

 

 

 

 

 

 

 

 

 

 

 

 

<엠앤키즈로 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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