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특별한 아이야 - 2007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 수상작 상상놀이터 11
사라 페니패커 지음, 말라 프레이지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틀린게 아니고 다름을 인정한다는거 솔직히 부모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몇년에 걸쳐 받아들이고 아이의 장점을 찾고 집중하기까지 그간 흘린 눈물도 정성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남들과는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종종 받기에 불안한 마음에 치료기관도 찾아보았지만 돌아오는 말은 특별한 아이니 엄마가 먼저 인정하고 아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누군 엘라를 보면 생각하는게 너무 기발하고 말하는게 또래 아이들 같지 않게 수준 높은 소리를 해대다 보니 천재아니냐고 하기도 하고 또 누군 좀 지나치게 밝고 산만한거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뭐 어떠한가?  한곳에 몰입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엘라가 훗날 본인이 원하듯 멋진과학자가 될지~^^



서론이 왜 이렇게 길고 무거운가 하면 이 번에 만난 책의 무게감이 묵직하기에 그렇다.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 할 동화, 바로 [넌 특별한 아이야] 다.

보물창고 <상상놀이터> 시리즈 11번째로 출간된 [넌 특별한 아이야] 는 '보스턴글로브 혼북 상'을 수상한 책이다. 보물창고의 <상상놀이터> 시리즈는 3번째 시리즈가 나올때 알게 되었는데 9권 10권을 읽으며 신시아 라일런트의 매력에 다시금 빠지게 되었고 다음 출간될 책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 상태였다. [넌 특별한 아이야] 책명 자체만으로도 뭔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있는 이 책은 짧은 소개글을 보기도 전에 이미 반드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웬지 표지의 물구나무 선 클레멘타인의 모습에서 엘라의 모습이 보였다. 장난스럽고 엉뚱하고 티없이 맑은 소중한 내 아이가 오버랩되며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다.

 

 

 

하하하!!! 차례를 펼쳐 보다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진짜 엘라와 닮았는걸~^^
클레멘타인이 의자에 누워 있거나 심지어는 거꾸로 앉아 있기까지 하다. 의자에 똑바로 앉기가 너무 힘들고 귀찮은 엘라~ 어른들은 이런 모습을 보면 당장에 "똑바로 앉아!" 라고 아이에게 말을 할 것이다. 심지어는 똑바로 앉지 않았다고 혼이 날 수도 있고. 그런데 생각해 보니 꼭 그렇게 앉아야만 한다고 누가 정한걸까? 그저 어른들이 만든거 아닌가? 바닥에 앉고 눕고 기대서 책을 보고 숙제를 하고 영화를 본다고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 커가면서 아이 스스로 여러 환경과 사람들에 노출되어 차차 교정해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기성세대들과의 시선 차이로 여러번 부딪치곤 했는데, 비교적 아이 하고 싶은대로 'NO!' 라는 단어를 최대한 안 쓰려는 나는 이상한 엄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이상한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싶다.

 

 

마거릿을 도우려했다는 클레멘타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교장 선생님의 표정과는 달리
"클레멘타인은 정말 그 아일 도우려고 했을 거야. 마거릿이 클레멘타인 같은 머리를 원했잖아. 늘 그 아이가 클레멘타인을 조금은 부러워했다는 거 당신도 알잖아." 라는 구절을 보며 부모의 바른 시선이 무언지 뭉클하게 다가왔다.

 

 

 

이야기 전반에 클레멘타인의 부모는 항상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이가 가진 잠재력에 대해 집중한다. 아이가 흥미로운 것들을 찾아내는 데 남다른 재주가 있음을 칭찬하며 '네가 되고 싶은 것은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야.' 라고 말해준다. 즉 '흥미로운 것들을 찾아내는 게 운동 경기라면 금메달을 목에 가득 걸었을 거' 라며 '미래를 위한 좋은 징조' 로 봐 준다.

 

 

그 결과 클레멘타인은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즉 자존감이 부쩍 성장한 것이 보인다. 그리하여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하여 아파트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비둘기와의 대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

 

 

그 결과 클레멘타인은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즉 자존감이 부쩍 성장한 것이 보인다. 그리하여 놀라운 창의력을 발휘하여 아파트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비둘기와의 대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보길 권한다.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유난히 산만하고 집중력이 없다고 해서 ADHD라고 섣불리 판단하는 부모와 선생님들이 많은데, 많은 위인들을 보면 어릴적 이런 아이였던 천재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자. 그들 곁엔 언제나 아이를 따뜻하게 바라보던 부모가 있었음을....
어린 아이에게 '일반 범법자' 로 낙인을 찍어버리고 아이를 바라본다면, 어른들은 클레멘타인처럼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제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궁리하고 상상하며 실행한다는 사실을 결코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클레멘타인의 속마음을 알지 못한 채 색안경을 낀 어른들의 시선은 아이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을 함께 할 것이다. 아이는 알게 모르게 주눅들고 상처 입으며 자랄 것이다. 아이를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된다. 상처입지 않고 밝게 클 수 있도록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축복이고 사랑 그 자체임을 잊지 말자.


오늘도 나에게 온 '특별한 아이! 엘라' 에게 감사한 하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