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입학을 앞두고 아주 심각하게 고민중인 부분이 바로 아이의 교육이다.
개성 강하고 생각이 많이 독창적인 딸아이가 혹여나 학교 생활을 하며
본인의 생각이 친구들과 달라 틀리다고 단정지어 버리게 될까 무척이나 염려가 된다.
또 선생님들의 획일적인 지도 아래 내 아이만의 장점이 단점이 될까 두렵기도 하고...
난 내딸이 그 누구와 같은, 흔히 말하는 평범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지 않는다.
아이가 가진 그대로 내 아이답게 컸음 한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소중하고
너의 생각과 행동 모두 엄마는 지지하고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함에 너무나 감사한다고.
앞으로도 누군가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해 본인이 사라지는 일을 겪지 않았음 한다." 말한다.
아직 어려 내 말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아마도 내 마음은 전달될 것이다.
대안학교, 국제학교, 홈스쿨링 등 오랜 시간 고민하고 있고 공부하고 있다.
만약 엘라가 공교육의 시스템을 떠나길 원하는 그 때가 된다면
언제든 주저없이 바로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말이다.
아이를 임신하고서부터 차근차근 읽어오기 시작한 육아서가 제법된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볼드 저널] 은 말그대로 저널이다.
작가의 숨은 의도? 작가의 성향? 주관적인 냄새가 적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객관적이고 짧은 내용안에 함축적인 의미 전달이 되어야 하는 부분에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14호였다.
[볼드 저널 14호] 의 가장 큰 매력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단 점이다.
난 교육관련 책을 보며 항상 느꼈던 갈증이
공교육은 구시대적 시스템 속에서 우리가 이제는 벗어나야 하는 산물이라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공교육과 대안교육의 편가르기 식의 내용이 아닌 실질적으로 대안교육의 현실을 마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전 세대와 달리 현재 3040세대 부모들은 현행 공교육이 미래 교육을 대비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대다수 가지고 있다.
수시로 교육제도는 변하고 그에 따라 교육에 있어서까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대안 교육' 에 대해 한 번쯤은 떠올려 보았을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참교육인지 그리고 아이가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선 지금 한국 교육 저변에서 일어나는 대안적 교육의 움직임을 담았다.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대안적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교사,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홈스쿨링을 선택한 부모,
학교가 아닌 길 위에서 배움을 찾는 학생들,
기존 학교 교육의 형식과 내용을 완전히 뛰어넘는 대안학교까지....
그리고 현행 대안학교 교육방식과 학교 소개를 모은 '대안학교 입학정보' 는 큰 정보가 되었다.
그 중 '교육에 관한 한 철학자 아버지의 고백-권영민' 은
모순된 부모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고 현 교육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
부모 자신은 아닌지 되돌아 볼 수 있어 가장 마음 깊이 남는 글이었다.

이번 14호 [볼드 저널] 에선
선생님과 부모가 주도해 아이를 가르치고 교육하고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자란다' 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 '여덟 개의 마음' 이라는 부록을 싣었다 하는데
이것이 참교육이 아닌가 싶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들의 행복과 미래를 생각하다 보면
삶을 구성하는 과정이야말로 그 모든 것이 '교육'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습 능률을 높이는 비법이나 '창의력' 과 '자기 주도 학습' 을 전략적으로 지도하는 부모 역할보다,
아이가 가진 빛깔을 끄집어 내어 아름답게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의 배움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깊게 들었다.
사람이기에 자칫 비교하고 선택하고 하는 삶을 반복하는지 모르겠지만
자녀의 교육, 미래 아니 아이의 인생에 대해서 만큼은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여유로운 기다림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존에 가졌던 대안 교육에 대한 시선 그리고 본질적인 교육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싶다면
[볼드 저널 14호] 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