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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에 살아요 - KBBY가 주목한 그림책(2019년 9월) ㅣ 우리 집에 동생이 산다 3
마르옛 하위베르츠 지음, 메럴 에이케르만 그림,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8월
평점 :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집이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높은 아파트에 살고, 엘라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처럼 주인공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도 요양원에 계시고, 이모와 사촌 언니는 물 위에 떠 있는 배에 산다. 삼촌은 아름답고 커다란 성에 살고, 증조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는 캠핑카에, 커다란 동글 안경을 똑같이 쓰고 있는 고모들은 농가에서 산다. 그리고 생쥐처럼 작은 내 동생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집'에 산다. 그곳이 과연 어디인 걸까? 엘라는 배와 캠핑카 집이 가장 마음에 든단다. 자기는 도시가 싫고 시골에서 나무랑 꽃들과 함께 있고 싶다고.... 이런 마음을 가진 따님 어쩔까 책을 읽기도 전에 고민이 된다. 한두번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이사를 가야 하나^^
책표지에 소개되어 있는 주인공은 예쁜 장화를 신고 아기 생쥐 인형을 소중히 등에 업고 있는데 그에게 집은 자신의 가족들이 사는 곳, 행복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 전반적으로 기타 인물이 소개되고 있지 않기도 하거니와 파스텔톤의 그림은 포근하고 사랑스런 가족의 사랑을 표현하기에 충분하단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각박한 세상에 살다보니 점점 가족이지만 가족 아닌 남처럼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큰 메시지를 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전 가족이 새 생명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장면은 뭉클하기 까지 하다. 어린이 책인데 역시나 오늘도 어른이 더 감동하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