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리는 습관을 길러 주는 <차례를 기다릴래요!>

차례를 기다릴래요! ㅣ 우리 아이 최고의 선택
리사 리건 지음, 장미란 옮김, 오은영 감수 / 사파리 / 2019년 7월

엘라가 처음 어린이집을 다닐때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친구들에게 물건을 빼앗기고 맞고 오는 것이었다. 여아인데 어찌나 얼굴을 많이 다쳤었는지, 응급실에 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엘라는 항상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눈물만 흘린다는 소리를 듣고 참 마음이 아팠는데, 이젠 너무 마음이 앞서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욕심을 내는 경우가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 이론은 알지만 현실에선 그 약속을 지키기 힘이 드니 말이다.

<우리 아이 최고의 선택~차례를 기다릴래요!> 속 주인공인 틸리는 엘라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 있다. 그래서인지 엘라도 푹 빠져 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주인공 틸리는 제 차례가 될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다. 대개의 아이들이 신나는 일이나 정말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 나부터 먼저 하고 싶어 하게 마련이다. 엘라도 예외는 아니다. 7세가 되고서야 그나마 좋아졌지 5, 6세 때는 정말이지ㅜ

이 책은 내가 갖고 놀고 싶은 게임기를 동생이 먼저 하고 있을 때, 선물을 친구들보다 먼저 받고 싶을 때, 할 말이 있는데 엄마 아빠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실 때 등 맘대로 하고 싶거나 나부터 하고 싶을 만한 상황들을 보여 준다. 그리고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세 가지 행동을 보여 주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있다. 기다리기 힘들 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이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부모라면 누구나 소중한 우리 아이가 행복하고 올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데도 방법을 몰라서 어쩔 줄 몰라하며 제때에 올바른 훈육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차례를 기다릴래요!> 이 책은 말미에 '최고의 선택, 이렇게 도와주세요!'라는 지침이 들어 있어 부모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 우리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선택했을 때 어떻게 바로잡아 주어야 할지, 올바른 가치와 인성을 체득하도록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아이의 자좀감을 존중하면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지도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따스하게 달래 주는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의 감수를 받아 보다 실질적이고 정확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와 함께 <우리 아이 최고의 선택~ 차례를 기다릴래요!> 를 읽고 나라면 어떤 행동을 선택할 것이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을 듯 싶다.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조바심이 나지만 화를 내며 남의 차례를 새치기하거나 빼앗기보다,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규칙을 지키는 것의 뿌듯함과 기쁨에 대해 알게되며, 아이가 참을성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게 될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