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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명예 회복 ㅣ 내친구 작은거인 60
박현숙 지음, 이갑규 그림 / 국민서관 / 2019년 7월
평점 :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어느덧 천만 명을 넘어섰다 한다. 엘라도 주변의 동물을 볼 때면 늘 집에서 기르자 조른다. 하지만 생명과 함께하는 일이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부분임을 말하곤 했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함께 살면서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외로움을 달래 주기도 하고, 위로를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불쾌감이나 두려움을 주기도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 만큼 이제는 사람과 반려동물이 어떻게 하면 조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고민해야만 할 때다. 반려동물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그로 인한 사건 사고 뉴스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개 짖는 소리나 산책 시 배변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주민 간에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개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고 반려견과 반려인, 비반련인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펫티켓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쌍둥이 명예 회복>> 은 쌍둥이 얼이가 장난을 치다 개에게 물릴 뻔한 사건을 소재로 반려견의 특성과 반려견을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알려주고 있다.
쌍둥이 얼이와 황이는 아랫집에 이사 온 소희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사랑의 라이벌이 된 얼이와 황. 하지만 소희네 집에는 황이가 무서워하는 강아지가 있어 황이는 얼씬도 못한다. 반면 강아지를 무서워하지 않는 얼이는 강아지와 친해져서 소희의 마음을 사기로 한다. 강아지가 좋아는게 뭘까? 얼이는 용돈을 탈탈 털어 간식을 산다. 그런데 소희는 고마워하기는 커녕 남의 강아지에게 함부로 간식을 주는 게 아니라면서 화를 낸다. 이게 아닌데 얼이는 마음이 착잡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황이가 강아지 책을 읽더니만 이제 강아지가 무섭지 않게 되었나 보다. 강아지를 만지려고 손을 내미는 게 아닌가. 마음이 급해진 얼이는 강아지에게 달려가 마구잡이로 얼굴을 만지고, 귀를 흔든다. 그러자 놀란 강아지가 달려들고 얼이는 주저앉아 크게 운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얼이가 우는 모습이 인터넷 기사에 실리면서 아파트에서 강아지를 키우지 못하게 하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가고 소희네가 이사 간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려견과 반려인, 비반련인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펫티켓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펫티켓이란 반려동물을 기를 때 지켜야 할 공공예절로 산책 시 목줄 착용, 배성물 수건, 맹견의 입마개 착용, 좁은 공간에서 비반려인과의 일정한 거리 유지하기 등이 있다. 책 속 소희처럼 펫티켓을 잘 지키는 반려인도 있지만, 25층 할아버지처럼 자기 개는 물지 않는다며 목줄을 하지 않는 반려인도 있다. 사실 이런 분들이 적지 않다. 지금 살고 있는 곳만해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데 그럴때 마다 엘라를 보호하고자 나도 모르게 예민해지게 된다. 자신에게 아무리 사랑스러운 개라도 다른 사람에겐 공포감을 줄 수 있으며 언제든 돌발 상황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반장 아줌마가 25층 개를 시한폭탄이라고 부르는 데는 펫티켓을 지키지 않는 반려인의 탓이 크다. 얼이나 25층 할아버지가 펫티켓을 잘 지켰다면 사고가 생기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반려견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펫티켓!
주인공 얼이는 개를 무서워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해야 개와 친해지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강아지를 보곤 급하게 달려가 머리를 덥석 잡아버린다. 머리를 마구 쓰다듬고 반갑다며 귀를 잡고 흔들기까지 한다. 그러자 강아지가 얼이의 손을 향해 달려든다. 사람도 누군가가 놀라게 하거나 괴롭히면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 개도 마찬가지다. 얼이가 갑자기 만지는 바람에 놀라 이빨을 드러낸 것이다.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서 말이다. 개가 이유없이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갑자기 만진다거나 소리친다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 사람의 행동이 개를 자극해 사고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반려인이 펫티켓을 지키는 게 중요한 만큼 비반려인도 예절을 지켜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개를 마주칠 수 있으니 개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알고 주의해야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 '펫티켓을 지켜요' 의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지켜야 할 펫티켓을 숙지한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