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쓰는 빗자루나무 내친구 작은거인 59
홍종의 지음, 이주희 그림 / 국민서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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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몇달전 오랜 지병으로 고생하시던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은 했지만 막상 보내기가 쉽지 않았다. 심지어 아직도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올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태어나 엄마의 슬픔을 처음 접한 딸!!! 그 이후 죽음, 이별, 사후 세계 등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뿐만아니라 엄마 슬프지 말라고 아프면 이야기하라고 자기가 " 호~" 해주겠단다. 아직 이별에 서툰 어른인 나에게 아이의 위로가 큰 힘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살다 보면 참 다양한 일들을 겪는다. 때로는 기쁜 일을, 때로는 즐거운 일을, 또 화가 나거나 슬픈 일을 만나기도 한다.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노력한다고 슬프고 아픈 일들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일들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찾아오니까.

 

 

 

이 책의 주인공 하늘빛도 예고 없이 큰 아픔을 겪게 된다. 환경미화원인 아빠가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가버린 것이다. 친구에게 아빠의 직업을 들킨 후 아빠를 부끄러워 한 일, 아빠에게 다정하게 못 대해 준 것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예기치 않은 이별에 우리는 후회도 하고, 가슴 아파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언젠가는 겪을 인생의 한 부분이다. 언제까지고 괴로워만 하면 우리의 시간은 흐르지 못하고 이별의 순간에 멈춰 있을 뿐이다. 이별을 받아들이고 아픔은 마음 한 켠에 담아두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제 일어서서 다시 걷는 거다.

 

 

 

 

이 책에는 아빠를 잃은 세 사람이 등장한다. 2년 전 아빠를 잃은 새아빠와 사는 회장 태관이, 한 달 전 아빠가 돌아가신 담임 선생님, 그리고 주인공 하늘빛. 세 사람은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 태관이는 마음이 아플 때마다 망고 주스를 마신다.

 

 

늘빛이는 아빠 무덤이 있는 공원묘지에서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를 발견한다. 아빠가 은행잎을 쓸던 빗자루를 닮은 나무. 늘빛이는 아빠가 보고 싶을 때마다 빗자루 닮은 나무를 찾아가 물구나무서기를 한다. 아빠한테 재롱을 부리듯 재주넘기도 해 보인다. 어느새 늘빛이는 물구나무서기 선수가 되고, 체조 선수라는 꿈까지 생긴다. 늘빛이 꿈에 한 발짝 다가갈수록 상처도 조금씩 아물어 간다.

 

 

담임 선생님은 아빠가 그리울 때면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을 아빠와 마주 보는 것처럼. 그래도 마음이 휑하면 태관이가 알려 준 대로 망고 주스를 찾는다. 조금씩 마음이 단단해지고 있는 두 아이와 달리 담임 선생님은 아직 자신만의 방법을 찾지 못한다. 하지만 꿈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하늘빛을 보며 선생님도 아픔을 이겨 낼 용기를 얻는다. 태관이와 늘빛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섰듯이, 담임 선생님도 상처와 마주하며 치유할 준비를 시작한다.

 

이 책은 마음을 다친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아이가 읽기에도 좋겠지만 상처가 있는 우리 어른들이 읽기에도 충분히 따뜻한 이야기라 생각된다. 아이 덕분에 선택하게 된 책 한권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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