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지음, 원마루 옮김 / 포이에마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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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잘` 키운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 읽는 내내 교육에 대한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때문에 자기의 가능성에 마음껏 도전해보지도 못하고 시들어가는 우리나라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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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 - 정석 교수의 도시설계 이야기
정석 지음 / 효형출판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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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등산을 싫어한다. 아주아주 매우매우!!! 싫다! 싫다고!!!!
뭔가 굳이 정복하려 하는 것이 싫다. 에베레스트라도 정복할 것 같은 그놈의 화려찬란 으리짱짱한 등산복도 싫고. 요즘엔 등산복 등산화 지팽이 없어서 등산 못할 수준까지 이르른 듯 하여이다. 바쁘게 마구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왜 저러는 것일까요?'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대체 왜 저러는 것일까요? 어지간히 멋진 남자도 나를 등산으로 이끌지는 못한다. 예를 들면... 그래 들지 말자. 혹시 모르니까!ㅋㅋㅋㅋ 하여튼 나는 등산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등산을 결심하였다. 바로 이 <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라는 책을 읽다가 말이다. 가슴으로 읽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몇 번을 눈물 지었는지 모르겠다. 서울의 아름다움이 마음으로 들어왔다. 동네의 아름다움이 마음으로 들어왔다. 서울이 이렇게 아름다운 정신을 구현한 아름다운 도시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왜 등산인가? 서울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고 그 흐름에 맞춰 설계한 도시라고 한다. 인간의 손을 빌어 신이 설계한 도시. 그것이 서울의 본모습이라고 한다. 책은 자연스레 내 발에 이 서울을 담아볼 마음을 심어주었다.
...
성곽을 걸어봐야지. 서울을 안온하게 해주는 네 개의 주산(四山)에 올라 서울의 풍광을 바라봐야지. 그렇게 마음에서 발로, 발에서 눈으로, 눈에서 다시 마음으로 담긴 서울을 이 무자비한 천민 자본의 건축으로부터 지켜야지. 서울을 지키고, 그렇게 우리나라 모든 도시들을, 도시와 함께 하는 자연들을 지켜야지. 또 그렇게 도시와 자연이 함께하는 것이 진짜 아름다움이라고 일찌 감치 깨우쳤던 그 아름다운 미감과 안목을 내일의 세대에게 물려줘야지.

자연이 사람에게 편안히 깃들 품을 내주자, 처음 서울은, 서울의 사람들은 그 품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알아 자연을 해치지 않고 정답게 공존할 도시를 만들었다. 그것이 궁궐 마저도 사람을 내리누르지 않는 조선의 미감이었다. 거대함과 위압감은 우리에게 없던 것이었다. 소쇄원의 기특한 자랑, 시냇물의 물길을 배려한 담장- 이것은 소쇄원 만의 특징이 아니라 우리나라 건축의 특징이었다. 깎지 않고 막지 않고 해치지 않는 것. 뽐내기 보다 언제나 부담없이 쉴 수 있는 안온함을 주는 것.

크고 거대한 것이 이 작고 구불구불한 오밀조밀한 땅에 어울릴까? 밀지 않으면, 깎지 않으면, 뚫지 않으며, 막지 않으면 들어설 수 없는 거대한 건물이 이 땅에 맞을까? 왜 우리나라 도시에 뉴욕을 옮겨오려 하는 것인지 나는 영 마뜩치가 않다. 그러나 참한 도시는 참한 사람이 있어야 만들 수 있는 것. 우린 튀는 사람 잘난 사람이 되라고 배웠지 참한 사람이 되라고 배우지 못했다. 참한 사람... 오늘은 한글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의 마음도 참 참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가 꿈꾼 조선도 튀는 나라 세계 최고 이런 것들이 아니라 이 나라에 태어난 이상 누구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참한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여튼 이 책,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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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의 꿈, 서른아홉의 비행 - 파일럿 조은정의 꿈을 이루는 법
조은정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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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항에 나가면 스튜어디스 언니들은 자주 보게 되는데 기장이나 부기장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우연히 보게 되는 날이면 그 제복 입은 모습에 넋을 놓고 ‘와! 멋있다!’를 연신 외치며 뒷모습이 사라질 때가지 나도 모르는 사이 한참을 바라보곤 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생각한다. ‘나도 파일럿을 할 걸 그랬나?’ 그러나 피식 웃고 만다. 항공대에 가기에는 일단 내 나이가 너무 많기도 많지만 여자인 내게 파일럿은 어쩐지 좀 멀게 느껴지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 책, 표지에 파일럿 옷을 입은 여성이 팔짱을 끼고 당당히 서 있다. 여자가 파일럿이 되는 것도 드문 일인데 이 책의 저자는 파일럿의 꿈을 스물아홉에 꾸기 시작했단다. 그것도 만 스물아홉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서른, 혹은 서른하나에 파일럿이란 꿈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참으로 낯선 꿈에 누가 봐도 늦었다는 나이에 도전한 것이다. 내가 이 저자의 사례를 더 일찍 알았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대한민국에서 여자 나이 스물아홉은 안정과 자기 확장을 꿈꾸게 되는 나이지 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는 전혀 새로운 일에 ‘한번 해볼까?’하며 어렵잖게 도전해볼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이 나이에 이 색다른 직업에 도전해볼 수 힘이 어디에 있었을까? 그 동력이 궁금해서 나는 책을 펼쳤다. 저자는 무엇보다 참 당당한 사람이었다.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 가는 일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유학을 가서 건축디자인이 좋아지자 건축디자인을 공부해 보려고 길을 모색했고, 그 자금을 마련할 길로 선택한 항공사 기내식 제조업체에서 항공사에 관심을 갖게 되자 스튜어디스가 될 길을 모색했고, 스튜어디스의 길이 열리지 않자 자신의 언어실력을 살릴 길로 호텔리어가 되고자 호텔에 지원했고, 그게 여의치 않자 일본 신용카드 회사에 들어가서 일어와 함께 영어를 공부해서 기회를 노리다가 결국 호텔리어가 되었고, 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여성 기장의 당당함에 반해 파일럿이 되기로 마음을 먹자 미군 공군부대 에어로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미국 대사관에 취직을 했고, 미국 항공학교로, 미국 항공학교 교관으로, 중국 항공학교 교관으로, 그리고 지금은 중국 항공사의 기장, 그것도 한국인 최초 여성 기장이 되어 있다. 혀를 내두를 만큼 많은 이력. 자기 자신에게 당당하지 않은 사람은 이렇게 자기 마음의 소리에 대담하게 귀를 기울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걸으면서 길을 만들어내는 저자의 당당함이 참 멋있고 또 부러웠다. 기장의 자리도 저자의 종착역은 아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길이 있기 때문에 걷는 사람이 아니라 가고 싶은 마음이 길을 만들어내고야 마는 사람이니, 하나의 역에 서면 다음 길이 보이겠지, 그래서 종착역이 있을 수 없겠지 싶었던 것이다. 역시 그랬다. 저자는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찾고 찾아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내는 습(習)이, 그런 근육이 발달한 사람이었다.

 

가만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이 있다. 튀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첫 번째, 처음’이 되는 것도 역시 부담스러운 일이다. 눈에 띄면 잘 하던 것도 심장이 떨려 망치기 십상이다. 언제나 중간이 가장 편하다. 그러나 중간에 늘 서있다 보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에게도 색깔이란 게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심심한 개성, 심심한 삶, 모든 것이 심심... 반면에 튀는 것, 처음이 되는 건 떨리고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루었을 때 ‘이게 나야! 그래 나야!’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배나 더 갖게 되는 것 같다. 자기 마음의 소리를 좇아가면서 튀는 것도 처음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은 저자는 한 고비 한 고비를 넘길 때마다 더 당당해져갔다.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는 그 뿌듯함이 무엇보다도 읽는 사람을 기분 좋게 했다. 먼저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기 때문에 그 선물로 자신감이 주어지는 것 같다. 나도 걸어봐야겠다. 길이 있어서가 아니라 가고 싶으니까, 가야겠으니까. 그렇게 걷다보면 나에게도 어느새 나만의 길이 닦여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지금은 꿈꿔도 좋은 ‘봄’이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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