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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필요한 시간 - 빅뱅에서 다중우주로 가는 초광속 · 초밀착 길 안내서
궤도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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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작 <과학이 필요한 시간>은 궤도 작가님의 저번 작품인 <궤도의 과학 허세>보다 조금 더 무게 있고 밀도 있는 느낌이었다. <궤도의 과학 허세>가 정말 어린 연령층부터 아-주 기초적이고 쉬운 과학을 접하고자 하는 어른까지를 독자로 설정하고 있다고 하면, <과학이 필요한 시간>은 청소년부터 어른까지의 연령층 모두 읽을 수 있긴 하지만 앞선 도서보다 좀 더 밀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용의 깊이감도 더 있고 작가님의 문체도 더 정제된 느낌이었다.

이번 책도 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기보다 다양한 주제를 한 책에서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구성은 비슷했다. 대표적으로는 인공지능, 컴퓨터와 같은 기계에 대한 이야기부터 블랙홀과 같은 우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조금 더 어려운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같은 우리가 들어본 적 있지만 전공자가 아니라면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잘 모르는 과학적 이론 지식까지 아우르고 있었다.


"우리가 사는 세계의 시간은 보통 일정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그뿐이다. 스위스 장인의 명품 시계처럼 시간이 얼마나 정교하게 흘러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흘러가는 이 시간 위에서, 주어진 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곳곳에 숨겨진 경이로움을 더 만이 찾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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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워프 시리즈 2
알렉산더 케이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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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멸망 -> 새로운 문명 도시의 건설 -> 그 체제에 굴복하려 하지 않는 주인공 -> 문명 간의 대립'은 사실 아포칼립스 창작물에서 사용되는 단골 소재이다. 그럼에도 이 책에 뻔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혔던 이유는 코난이라는 캐릭터의 독특함환경이라는 소재의 사용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아포칼립스물에 비해서는 코난이 어리기 때문인지, 본래의 성격인건지 모르겠지만 좀 더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마냥 축축 처지고 어두운 아포칼립스물이라기 보다, 좀 더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보게 되었고 코난을 더 진실되게 응원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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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약, 기나긴 악연의 역사 - 생화학무기부터 마약, PTSD까지, 전쟁이 만든 약과 약이 만든 전쟁들
백승만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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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어쩌면 좋은 것만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전쟁이 지나가고 나면 그로 인해 피해 입은 사람들을 고쳐줄 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은 누군가를 치료하는 데에만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자국 군인들의 효율성과 집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된 필로폰과 같은 마약류도 약이다. 그 때 당시에는 단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 약물 중 하나였지만 전쟁 이후에도 후유증이 계속되고, 그 약을 투여한 이후 일어나는 몸의 반응 등으로 인해 마약이라는 새로운 관점, 분류가 생겨난 것 뿐이다.

테러리스트들이 새로운 합성 생화학무기를 만들 때, 어떤 요소를 섞었는지 알기에 어떻게 중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도 이들은 더 쉽게 알아낼 수 있다는 말에는 섬뜩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만 해도 물론 누가 고의로 퍼트린 생화학무기는 아니지만, 현재까지도 우리가 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물리치는 방법은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생물학, 화학을 이용한 새로운 무기 개발은 상상 이상으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체감했다.


개인적으로 제목만 봤을 때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알차고 유익한 내용인데다가 쉬운 설명과 예시 설명으로 인해 더 빠르고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약간 <총균쇠>의 기초 버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전쟁, 약(마약과 진짜 약 모두)의 역사, 효과, 영향 등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추천하는 책이고, 사실 이 분야에 크게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초 교양으로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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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 - 2022년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김준녕 지음 / 허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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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십 년, 몇 백 년 뒤의 지구가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도 뉴스에서 기후위기, 식량위기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한 기사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에 대한 엄청난 경각심을 갖고 살고 있는 지구인은 드물 것이다. 그래도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을 법한 미래는 '식량이 없는 지구'이다. 과연 식량난이 고도로 진행된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우선 이 책에서는 식량난으로 인해 인간이 서로를 잡아먹는, 또는 비료로 써서 감자를 재배해 먹는 상황을 묘사한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지도자 계급의 위선, 자유를 다시 쟁취하기 위한 중하위 계급의 반란. 주인공은 이런 세계로부터 빠져나와 새로운 거처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까?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이라는 제목에서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주인공은 '막' 너머에 어떤 새로운 공간, 세계, 신 등을 기대하며 지구를 떠났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엔 모든 것이 희망, 기대였을 뿐이고 막 너머에 과연 신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다. 과연 인간은 허상을 위해 사는 것인가? 인간에게 '삶'이란 어떤 가치를 가진 것인가? 단순 목숨만도 힘들어진 사회에서 인간이 삶을 단순히 유지시켜 나가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 극한으로 치달은 사회와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게 될지에 대한 고찰을 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생각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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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한 이유 워프 시리즈 1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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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거장답게 하드한 SF 소설이었다. 

이때까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여러 작가들의 소프트한 SF와는 굉장히 많이 다른 느낌의 SF 소설이라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특히 이 소설은 뇌와 생명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 더 시의성 있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기술이 발전하고 본인이 스스로 행복을 제어할 수 있고 행복한 감정만을 느낄 수 있게 된다면, 과연 좋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인사불성이 되어 신체를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을 때, 몸은 다시 만들 수 있고 그 기간동안 그 사람의 뇌를 내 배에 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과연 나는 할 수 있을까? 해도 되는 일일까? 그렇게까지 과학 기술이 발달한다면 인간은 과연 죽긴 죽을까?


작가는 단순히 그 기술을 사용하는 주인공을 보여주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작가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자세히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로서 그 상황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의문을 갖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때로는 신박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의구심을 품으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아주 사실적이고 재미있는 SF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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