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목소리, 엄마 이야기

하루 5분 엄마 목소리 - 태교 동화를 읽는 시간, 사랑을 배우는 아이 ㅣ 하루 5분 태교동화 시리즈
정홍 지음, 김승연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6월

드디어 임신! 이 되어 태교에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해 당장 서점에 갔었습니다.

남편이 읽어주는 책이 좋다길래, 우선 전래동화부터 골랐죠.

안데르센 동화가 위주였던 책이었는데, 읽고 나서 나오는 교훈을 읽어주는데서

둘다 모두 의아해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교훈이랑은 전혀 다른 교훈이었거든요.

요즘 사고방식과는 동떨어진 생각에서 나온 교훈이랄까, 그런 괴리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 색다른 동화 없을까 하다가, 이 책이 아주 인기가 많길래

서점에서 읽어보았죠.

첫 이야기가 거인과 풍선 이야기였는데, 교훈 부분이 아주 맘에 들더라구요.

기분 좋은 마음을 풍선에 담아두었다가 슬픈 일이 있을 때 그 풍선에 담아둔

바람을 쐬면 아주 행복할거야, 같은 색다르고 좋은 정서를 주는 기분.

이 첫 부분만 읽고 다른 동화부분도 기대가 되어 알라딘에서 구매하였습니다.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먼저 엄마가 읽는 긴 분량의 동화가 있고,

같은 내용을 아이에게 읽어줄 수 있도록 5분 내지 7분 분량의 짧은 요약 동화가 있습니다.

전 긴분량의 동화를 읽다가 울기도 했어요. 흑흑흑.

고약한 비버 영감과 아기를 갖게 된 수달 부부가 함께 살며 겪는 이야기였는데요,

고약하게 혼자, 이기적으로 독선적으로 살던 내가 아기를 가지면서 느끼는

마음의 변화가 비버 영감이 변해가는 과정과 조금 비슷하게 느껴졌달까요.

호르몬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생각해도 눙무리...(왜...ㅜ)

아름다운 이미지가 저절로 그려져서 저는 참 재미있게 읽었고, 재미있게 읽어준 동화입니다.

나중에 아기가 자라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좋겠어요.

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구나,

엄마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이런거였구나,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긴 분량의 이야기를 어떻게 짧게 요약할 수 있는지, 그런 방법도 터득할 수 있을것 같구요.

교훈 부분도 상당히 열린 마음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서 참 맘에 드는데,

별도로 제가 드는 생각이 있다면 나중에 우리 아이가 읽을 수 있도록

하단에 함께 적어두기도 했어요.

다 추억이 되는거니까요.

엄마가 단순히 읽은게 아니라, 아주 많은 생각을 하며

사랑을 담아 읽어줬단걸 조금이나마 알아줬으면 해요.

아빠 목소리는 지혜를 강조한 이야기고,

엄마 목소리는 정서를 강조한 이야기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아빠 목소리도 사서 신랑 읽혀주고 싶네요.

그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에서도 밝혀졌듯이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더 큰 행복을 위해 눈앞의 욕망을 참아낼 줄 압니다. 이는 머리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똑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이러한 능력은 선천적인 재능이기도 하지만 후천적인 환경에서도 얼마든지 싹틀 수 있습니다. 여기서 후천적인 환경이란 태내 환경, 즉 태교까지 포함되며, 이때 엄마의 정서적 안정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