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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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게 보라고 한다. 쉽지 않다. 일상은 반복적이고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는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미디어와 책등을 통해 세상을 알아간다. 아니다. 알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세상은 넓고 빠르게 변하며 복잡하다. 더불어 우리가 세상을 보는 눈은 180도도 되지 않기 때문에 국제 정세에 관심이 있더라도 분명 한계가 있다.

<관점>과 같은 책은 늘 놀랍다. 전혀 다른 시각과 관심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마법에 걸린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 특히 <관점>은 뉴스를 통해 소식은 듣고 있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중동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책이다.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어려웠다. 그럼에도 <관점>을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또 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쑹훙빙의 <관점>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중동의 시사, 중국과 관련된 경제 그리고 이스라엘, 이란, 터키의 역사 이야기이다. 예멘 전쟁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는 여러 사건들이 왜, 어떤 이유로 발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막연하게 왜 유독 중동에서 내전이나 다툼이 많이 일어나는지 의아했는데 <관점>을 통해 원인과 과정,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 현재까지 많은 문제를 야기한 IS에 대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슬픈 역사에는 반드시 그것을 이용하는 또 다른 역사가 시작되기 마련이다.

당신이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젊은이라면 어떻겠는가? 아무런 희망 없는 삶에 깊이 절망할 것이다. 결국 그곳은 테러리즘의 온상이 되었다. 각 테러 조직이 신입 대원을 모집하기 위해 난민 캠프를 찾으면 대부분 쉽게 응한다. 난민 생활에서 삶의 희망과 가치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팔레스타인 난민의 비참한 삶이다. 


<관점>은 각 장마다 하나의 질문과 요점, 자세한 답변으로 총 28개의 Q&A처럼 구성되어 있다. 솔직히 <관점>의 일부분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설명하는 방식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단지 알지 못했던 낯선 것이라, 그리고 저자의 시각이 우리보다 넓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흐름을 쫓아가기가 벅찰 뿐이다. <관점>은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는 것보다 본인이 흥미를 가지는 부분부터 읽기를 추천한다. 처음 접하는 중동 정세에 앞서 역사에 대해 먼저 읽는다면 조금 더 쉽게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인터넷 금융 2.0에서 '인터넷이 부의 흐름을 좌우한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첫째, 대형 투자에서 분산형 투자로 변한다. 둘째, 크라우드 펀딩의 시대가 도래한다. 셋째, 비트코인의 탄생. 넷째, 미래의 금융 시설에도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로 정의되는 인터넷 금융의 4대 특징은 앞으로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 주의 깊게 읽어봐야 할 부분이다. 


시사와 경제, 역사 중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역사였다. 알기 어려운 이스라엘과 이란, 터키의 역사에 대한 부분만으로도 흥미진진한 한 권의 책이 된다. 

현재 전 세계에 유대인은 1천만여 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그들은 2천 년 동안 자신들의 나라 없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문명이 이어져 왔을까?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우리를 더욱 재미있는 중동의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트로이 전쟁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거대한 그리스가 고작 미녀 한 명을 뺏고자 5만 대군을 동원해 10년에 걸친 전쟁을 벌였을까? 당시 그리스는 터키 연안에 많은 식민지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이들을 동원해 히타이트의 패권에 도전한 것이 진짜 이유였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히타이트는 그리스에 경제 제재와 무역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역사상 최초의 경제제재이다. 경제제재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기원전 1250년에 트로이전쟁을 일으켰다."

<관점>에는 프롤로그도 에필로그도 없다.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독자들에게 빨리 알려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관점>은 다소 불친절하다. 이런 종류의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그의 휘몰아치는 정보에 빠져 허우적거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관점>을 천천히 읽기 권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지역의 정세와 역사를 배우고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읽고 배우는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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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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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무려 518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어져 내려온 왕조를 몇 마디로 단정 지을 순 없다. 긴 역사 속에서 많은 나라들이 승자에 의해 왜곡되어 기억되듯, 조선 역시 일제강점기라는 슬픈 역사 속에서 찬란한 빛이 사그라든 채 전해져 내려왔다.

하지만 우리에겐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위대한 기록 유산이 있다. 태조 이성계부터 철종까지 무려 25 대 472년간의 기록이 꼼꼼하게 남겨진 우리의 <조선왕조실록>. 대부분의 역사 기록물들이 뒤를 이른 나라의 시각에서 평가한 것과 달리 <조선왕조실록>은 사관들의 투철한 직업정신과 시스템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역사서로 남아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조선왕조실록>은 역사 기록물임과 동시에 가장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책이다. 


<조선왕조실록>은 10년간의 구상과 자료조사 기간 그리고 5년간의 집필이라는 저자의 끈질긴 노력 속에서 태어났다. 이번에 다산북스에서 출간된 <조선왕조실록>은 총 2권으로 1권에서는 태조, 2권에서는 정종과 태종에 대해 이야기한다.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와 드라마를 좋아해 조선의 왕들 중 적어도 태조와 태종에 대해서는 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알던 것들이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이 역사서라 재미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이 그 생각을 바꿔줄 것이다. 각 권이 한 편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역사 소설과 같았다. 


조선을 개창하기 전 12년 전인 우왕 6년의 일이다. 이때만 해도 이성계는 고려를 구한 영웅이었다. 이 영웅이 고려 왕조를 무너뜨린 줄은 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이성계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왕조실록 1>은 이성계 집안이 어떻게 고려를 떠났고 다시 돌아왔는지부터 시작한다. 흔들리는 고려 왕조와 떠오르는 이성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간략하게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통해 조선이 세워졌다'라는 한 문장에 왜, 어떻게 그리고 그 후라는 자세함이 덧붙여진다. 혼돈의 시대, 그 어지러움을 바로잡기 위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등장하고 사라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왕조만큼이나 매력적이었고 슬펐다. 

고려의 무장이었으나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2번에 거친 왕자의 난으로 아들 이방원과의 갈등 속에서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조선왕조실록 1>은 500여 년을 길게 이어져 갈 조선을 세운 탁월한 리더인 태조 이성계에 대한 모든 것을 들려준다.

태조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혁명적 토지 개혁을 단행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랑과 고려를 멸망시킴으로써 인간으로서 짊어질 수 있는 극도의 증오를 동시에 받으면서 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가는 저승에는 함께 이 왕국을 만들었으나 먼저 왕국을 떠난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미래는 언제나 그랬듯 살아남은 사람들의 몫이었다.


<조선왕조실록 2>는 인정받지 못한 왕인 정종과 태조 이성계가 죽는 날까지 날을 세운 이방원, 태종에 대한 이야기이다. 새로운 왕조가 시작된다고 모든 혼란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개국보다 나라의 틀을 바로잡는 시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조선왕조실록 2>의 정종과 태종의 시대가 바로 그런 시대이다. 여전한 태조와의 갈등,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당시에도 위치가 불안했던 정종, 태조만큼이나 잘 알려진 태종의 시대. 각 왕의 시대가 자르듯 끝나고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태조와 정종, 태종 3대에 걸친 노력 속에서 조선의 기본이 제대로 다져졌다.

역사에 흥미가 있다면 분명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조선왕조나 역사에 관심이 없더라도 <조선왕조실록>은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학창시절에 외웠던 태정태새문단세를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길지 않은 문장으로 잘 풀어놓았다. 한편의 역사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어떤 활극 못지않은 극적이고 속도감 넘치는 역사 이야기였다. <조선왕조실록>을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지 몰랐다. 

'<조선왕조실록>에 담긴 역사 하나하나는 단지 흥미 있는 옛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되새기며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지식들이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조선왕조실록>은 단지 아주 오래전,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이곳에서 다른 형태로 끊임없이 나타난다.

현실은 과거의 다른 형태이다. 현실과 미래를 알고 싶다면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읽어봐야 되지 않을까. 세종부터 고종, 순종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줄 또 다른 <조선왕조실록>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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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 - 줄 서는 가게에 숨겨진 서비스와 공간의 비밀
현성운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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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꿈꾼다. 자기만의 색깔이 입혀진 독특하고 맛있는 음식점. 하지만 한국에서 외식업 창업 후 5년까지의 생존율은 고작 27%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27%에 속한 가게는 어떻길래 치열한 대한민국 외식업계에서 살아남았을까. <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는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책에는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해 온 저자의 노하우와 맞춤 매뉴얼, 일곱 명의 대박집 사장님의 인터뷰까지 담았다. <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는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부터 음식 맛에는 자신 있지만 서비스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사장님들까지, 북적이는 가게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다. 


<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는 총 5장으로, 1장 직원과 손님 모두 행복해지는 사장의 리더십 '가게의 제1 고객은 직원이다'를 시작으로 다시 찾고 싶은 가게를 만드는 서비스 디자인의 법칙, 저절로 매출이 오르는 장사 매뉴얼, 장사는 좌석을 파는 사업이다 그리고 5장 한국의 숨은 장사 천재들, 대박집 사장이 직접 밝히는 작은 가게 성공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별한 메뉴를 파는 것도 아닌데, 목 좋은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닌데 유독 그 가게만 잘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에는 저자가 찾은 '잘 되는 가게들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저자는 가장 먼저 직원이 만족해야 가게를 찾는 고객들도 만족하고 가게의 이익으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지역에서 꽤 알려진 식당에서는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고, 손님 서비스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했다. 영업 시작 전 20분 동안의 조회를 통해 직원들과의 대화뿐만 아니라 손님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을 바로바로 고쳐 나간다. 


맛있는 음식과 특색 있는 분위기로 자꾸만 찾고 싶은 가게가 있다. 손님들의 재방문율이 높은 가게는 당연히 매출이 높은 가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손님들이 자꾸 찾고 싶은 가게로 만들 수 있을까. <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음식점이라면 무조건 맛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맛은 30%, 나머지 70%가 가게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특별히 맛있는 집도 아닌데 자꾸만 찾게 되는 곳들이 있다. 생각해 보면 맛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정확하고 섬세한 맞춤형 서비스'였다. 손님의 취향과 기호를 기억해 주는 가게, 친근함과 신뢰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 포차를 통해 어떻게 손님들을 서비스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친밀함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내 가게만을 나타내는 시그니처 서비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손님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일지라도 이 질문을 늘 가슴에 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브랜드가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독창적인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가게를 운영하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원가와 비용을 알아야 하고 직원들을 관리하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손님도 만족하고 가게의 매출도 끌어올릴 수 있는 메뉴 개발과 함께 어떻게 팔아야 할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에서는 식재료 원가 계산부터 적절한 인원관리까지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여러 정보들 중에서 'POS 데이터'를 놓치지 않고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객을 분석하고 판매 및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되는 빅데이터. 바로 POS 데이터는 외식업계의 빅데이터이다. 대기업에서는 이미 POS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 전략을 세운다고 한다. 소시민들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에서도 이런 빅데이터를 적용해 본다면 매출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빅데이터와 함께 눈여겨봐야 할 것이 바로 'SNS 마케팅'이다. 대행업체에 맡기지 않더라도 조금의 노력만 들인다면 많은 돈을 들인 홍보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은 마케팅이 바로 'SNS 마케팅'이다. <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의 저자는 손님을 가게의 홍보 요원으로 만들라고 강조한다. 음식의 비주얼과 SNS 마케팅을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니 가장 먼저 비주얼을 통해 손님의 감탄을 자아내 SNS에 올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게 조명, 작은 인테리어 소품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SNS에 가게 사진을 올리는 손님들에게 무료 음료 등 대가를 제공하는 방법도 사용해 보자.  


<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에는 장사 잘 되는 가게를 위한 여러 가지 조언이 담겨있다. 외식업에 대한 조언이지만 맛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이 책은 오직 손님을 배려하고,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가게를 만들라고 한다. 놓치기 쉬운 서비스의 디테일을 콕 집어서 알려준다. 음식점을 방문했을 때 미처 생각지 못했지만 편안함이나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에 대해, 왜 그렇게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

많은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직원들에 대한 조언이다. 그것은 비단 가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도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생각하지 않는 가게. 열심히 일한다면 나도 언젠가는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가게. 눈앞의 이익보다 직원들의 미래를 지원하는 가게. 책 속에서 소개하는 유독 잘 되는 가게들의 공통점은 바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해 간다는 것이었다. 

외식업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신이 소모되고 있고, 하고 있는 일에서 더 이상 비전을 찾을 수 없을 때 직원들은 떠난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없어서 마음에 든다. 지금 당장 실천해 볼 수 있는 쉬운 방법들을 알려줘서 좋았다. 이미 가게를 운영 중인 사람들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조언일 수도 있다. 장사가 잘 되고 있다면 문제없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면, 매출이 조금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가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의 조언 하나를 실천한다고 내일 당장 매출이 오르지는 않는다. 요점은 왜 같은 음식을 파는데 그 가게는 잘 되고, 나는 안 되는가이다. 장사의 기본, 서비스의 기본, 직원들과의 기본 관계, 모든 것은 기본이 탄탄해야 높이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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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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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는 영화 '안녕, 헤이즐'의 원작 소설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를 쓴 존 그린의 신작이다. TV 영화 소개를 통해 알게 된 '안녕, 헤이즐'과 원작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는 꼭 보고, 읽어 봐야지 목록에 넣어둔 영화와 책이다. 아직 그 둘 다 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존 그린의 이번 책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를 편견이나 비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생각한 것보다는 의미 있는 이야기였고 기대한 것보다는 조금 지루한 내용이었다. 아마 이미 오래전 지나온 길에 대한 이야기여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우리 모두, 누구나 거쳐온 그 시간 속의 이야기.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의 주인공 에이자는 조금 더 특별하고 힘겹게 지나고 있다. 손가락 끝에 생채기를 냄으로 끊임없이 자기가 병균에 감염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에이자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그 외에는 평범한 고등학생 소녀이다.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강박증이 있는 소녀의 성장기'라고 하겠다. 

억만장자 CEO 러셀 피킷이 실종되었다. 행방을 제보하는 시민에게 10만 달러의 현상금이 지급된다는 소식에 에이자의 친구인 데이지는 그의 집으로 가서 행적을 추적해 보자는 제안을 한다. 그의 아들 데이비스와 예전에 캠프에서 만난 적이 있고 강 건너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카누를 타고 그의 집으로 향한다. 그녀들이 원하는 피킷에 대한 단서는 찾을 수 없었지만 대신 에이자는 데이비스와 다시 연락을 하게 된다.

이야기는 잔잔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고요하다. 에이자의 강박에 대한 증상, 결국엔 손 소독제까지 마시게 되는 상황도 벌어지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에이자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라 그런지 늘 그래왔듯, 일상의 한 부분인 양 큰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아픔은 당사자 밖에 모른다.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는 끊임없이 자신과 이야기하는 에이자의 독백이 이어진다. 강박증이라는 특정한 증상을 부여하지 않더라도 그녀의 모습에서 일반 청소년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찾아볼 수 있었다. 


'넌 네 머릿속에만 갇혀 있다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 생각하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평범'이라는 기준에서 보자면 분명 에이자는 벗어난 아이이다. 그렇다면 그 '평범'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행동해야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켜야 할 항목이 있는 걸까.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분명 그녀는 남들과는 다른 특징을 가졌다. 그래서 성장 과정이 남들보다 조금 더 힘들고 이겨내야 할 상황이 더 많을 것이다. 그녀뿐일까. 누구나 자신만의 증상이 있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그것이 조금 힘들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나에게는 오래전 지나온 시간, 에이자는 현재 극복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당시를 힘겹게 보낸 사람이라면 그녀의 이야기가 조금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그 시간을 통과하고 있거나, 아직 그때의 감정들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은 후 표지를 보니 에이자가 늘 이야기하는 나선형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의 나선형에 갇혀 끊임없이 내려갈 때가 있었다.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는 그 시간, 우리 모두가 자라온 과정을 떠올릴 수 있는 누군가의 성장 소설이다. 책보다 영화로 더 잘 어울리는 이야기인 것 같다. 20세기 폭스에서 영화화하기로 결정 났다니 영화가 개봉되면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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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글쓰기 - 남과 다른 글은 어떻게 쓰는가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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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글쓰기>를 읽은 후 팬이 되었다. 블로그와 팟캐스트 등을 통해 알려주는 글쓰기 조언들을 꼼꼼히 새겨들었다. 저자의 이야기는 딱 내가 원하는 글쓰기 조언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원국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한한 응원 때문이다. 적어도 내겐 그렇게 들렸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연습만 한다면 당신도 충분히 멋진 글을 쓸 수 있다. <강원국의 글쓰기>는 끊임없이 내게 할 수 있다 이야기해 줬다. 

글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끔 말하는 기억이 있다. 책보다는 실제로 글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 배우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방송국 작가로 일하시는 분의 수업을 들었다. 이제 나도 진짜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우는구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수업에 들어갔다. 간단한 인사말이 끝나고 왜 글쓰기 수업을 듣고 싶은지 쓰라고 했다. 열심히 썼다. 수강생들의 글을 모아 하나하나 읽어나갔다. 그리고 뭐가 잘못되었는지 비판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A4 용지 2/3 정도 글을 써냈는데 기억나는 것은 단 한 줄, '짧은 글이 아닌, 긴 글을 쓰고 싶어요.' 강사가 말했다. "지금도 글을 길게 썼는데 뭘 더 길게 쓰고 싶은 건가요?" 

첫 수업이 끝나고 나를 포함한 3명이 바로 안내데스크로 가 수강을 취소했다. 그녀는 오만했다.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글과 생각과 열정은 일단 무시하고 시작했다. 자신이 정답이라는 태도는 잘못된 것이다.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더라도 자신의 글이 최고가 아님을, 많은 책을 읽고 있더라도 수강생 모두가 자신보다 책을 적게 읽고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교만이다. 그런 사람이 쓰는 글은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그녀의 수업 덕분에 글쓰기에 대한 수업이나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생겼다. 오만하지 않은 글을 쓰는 사람, 자신의 글이 최고라는 교만이 없는 사람. 그것이 바로 내가 글쓰기 책을 고르는 기준이다. 그리고 <강원국의 글쓰기>는 내 기준에 딱 들어맞는 책이다.


<강원국의 글쓰기>는 옆에 두고 읽고 읽고 또 읽고 싶은 글쓰기 책이다. 강원국 작가의 글쓰기 조언은 글과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이곳저곳에서 들려준 글쓰기 방법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강원국의 글쓰기>를 쓰기 위해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100권 가까이 읽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는 독서와 글쓰기 방법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작가가 28년 동안 경험한 글쓰기 노하우와 함께 말이다. 책을 읽기 전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그가 알려주는 글쓰기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들 것인가는 오로지 책을 읽는 당사자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말한다. "쓰느라 힘들었다. 이제 당신이 읽느라 고생할 차례다." 

<강원국의 글쓰기>를 읽으며 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었다. 물론 독자들이 보기 쉽게 첫째, 둘째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 이외에도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이 무척 많았다.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읽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본인이 가장 원하는 부분을 찾아서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 모든 글은 독립적이며 실용적이다. 

많은 사람이 글쓰기에 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글이라는 것을 평생 써왔기 때문에 글쓰기에 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 썼다, 못 썼다 평하면서 잘 쓰는 사람을 무시하려 든다. 동시에, 글쓰기 두려워 글을 멀리한다. 그러면서 글쓰기는 부질없는 짓이라며 폄하한다.


글쓰기에 관한 많은 책이 있다. 어쨌든 글을 잘 쓰려면 직접, 많이 써보는 수밖에 없다. 잘 알지만, 계속 글쓰기 노하우 책을 읽는 이유는 첫 단어를 쓰기가 여전히 어렵고 두렵기 때문이다. 본인의 노하우를 기본으로 글쓰기에 대한 책 100여권의 팁을 담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강원국의 글쓰기>안에는 이미 알고 있는 방법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국의 글쓰기>를 읽고 또 읽고 싶은 이유는 바로, '어떻게'라는 질문에 차근차근 대답해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내가 느낀 그의 책은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한다. "평소에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자기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 낼까요?" 저자가 답한다. "첫째는 독서, 둘째는 토론, 셋째는 학습 그리고 마지막은 메모다." 묻고 답하기 식으로 설명하는 <강원국의 글쓰기>책은 글쓰기 노하우에 대한 책을 처음 읽는 사람들부터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글쓰기 책 프로 독서가들까지 만족시켜 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이다. 살아 있는 것만이 거슬러 올라간다고 했다. 죽은 것은 그저 떠내려간다. 깨어 있는 사람은 기억을 거슬러 글을 쓴다. 기억은 또한 죽은 것도 살려낸다.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그랬다. 사랑하는 사람은 무덤이 아니라 내 기억 속에 묻혔으니 내가 죽지 않는 한 그들도 죽지 않고 살아간다고. 인생에서 남는 것은 기억뿐이다. 글로 쓴 추억만 남는다. 

나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상상력이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글은 재능이 아니라 연습이다. 간절함에 따라 조금 더 잘 쓰고 못쓰고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누구나 작가다. <강원국의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어떻게' 쓰는 방법을 이야기하지만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강조한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나는 왜 쓰고 싶은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목표가 명확하면 출발은 금방이다. 속도는 빠르게 올라간다. 어디로 가야 할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자꾸만 가는 방법만을 찾고 있는 것이다.

SNS 덕분에 글을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말하는 온라인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왜 온라인에 글을 쓰는지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둘째, 목표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일관성이다. 마지막으로 반응을 일으켜야 한다. SNS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글쓰기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이왕 글을 쓰기로 했다면 분명한 목표를 세워 글쓰기 능력과 성취의 보람을 함께 느껴보면 좋지 않을까.


글 쓰는 사람은 태생이 '관종'이다. 이들은 글을 들고 독자 앞에 나선다. 보여주기 위해 글을 쓴다. '나는 이것을 알고 있고 이렇게 생각하고 느꼈고 깨달았다'고 얘기한다. 자신을 드러낸다. 이것이 나라고 외치는 것이 글쓰기다. 관심받기를 싫어한다면 왜 글을 쓰는가. 정치인과 언론인의 글은 말할 것도 없고 문인과 과학자, 철학자, 연예인 할 것 없이 글을 쓰는 이유는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당장 뭐라도 쓰고 싶어 머릿속이 온갖 이야기로 가득했고 손가락이 근질거렸다. 좋은 책은 빠른 길을 알려주는 것보다 하고 싶게 만드는 열정을 심어준다. <강원국의 글쓰기>는 쓰고 싶은 욕망과 함께 글쓰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알려준다.

책을 읽는 내내 왜 글을 쓰고 싶은지, 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왜 하고 싶은 마음 이상의 노력은 하지 않는지 등 여러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물론 아직 모든 질문에 정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잔뜩 생겼으니 <강원국의 글쓰기> 일독의 결과로 만족한다. 읽고 읽고 또 읽다 보면 강원국의 글쓰기가 아니라 나만의 글쓰기 노하우도 생기겠지. 읽느라 고생하라 했지만 읽느라 즐거웠다. 당신도 나처럼 책을 읽으며 즐겁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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