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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부처는 고민이 없다냥 - 고양이처럼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84가지 방법
미야시타 마코토 지음, 김희은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거실에는 아주 큰 창이 있다. 햇살 좋은 오후, 거실에 누워 큰 창을 바라보고 있으면 건너편 담벼락 위에서 한껏 늘어져 졸고 있는 고양이를 볼 때가 많다. 가끔은 창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고양이도 있는데 왠지 창 하나를 두고 나와 대치하는 것 같아 쓸데없는 경쟁심이 들어 한동안 쳐다 볼때도 있다. 문득 밖에서 보면 창 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럼 저 고양이는 도대체 뭘 쳐다보고 있는 걸까? 정말 내가 보이는 게 아닐까, 아니면 동물적인 감각으로 저 안에서 누군가 자기를 쳐다본다는 걸 느끼는 걸까.
고양이는 참 묘한 동물이다. 가만히 쳐다보는 눈빛을 보고 있으면 가끔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 아닐까 싶을 때가 많다. 아마 <고양이 부처는 고민이 없다냥>의 저자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주인 곁에서 법구경을 읽고 고양이 부처가 된 고양이가 인간들에게 들려주는 부처의 가르침은 그 발상부터 무척 놀라웠지만 책을 읽으면서 고양이를 보고 있노라면 '흐음...' 왠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