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 - 하루 중 제일 달콤한
이규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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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이냐. 알콩달콩한 연애 얘기보다 부부싸움 넋두리, 시댁과 육아 스트레스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몰랑몰랑한 연애라는 게 도대체 있었나 싶다. 더운 여름이 지나고 슬쩍 찬바람이 섞여 불어오는 요즘, 왠지 간질거리는 감성 에세이를 읽고 싶어졌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꽤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를 만났다. 한 컷 한 컷에 사랑이 듬뿍 담겨 있어 나도 모르게 미소 지으며 보게 되었다. 최근에 그 그림들을 모아 사랑 에세이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짧게 올라오는 그림을 볼 때는 동글동글한 그림체가 먼저 보였는데 글과 함께 한 장씩 읽어보니 작가와 아내분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먼저 보였다. 책은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것과 또 다른 느낌이었다.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은 짧은 글과 따뜻한 그림이 함께 하는 감성 그림 에세이이다. 이규영 작가가 그녀를 만난 그 순간부터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지금 연애 중인 사람이라면 무한한 공감을 보낼 것이고 솔로인 사람들에게는 연애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사랑을 하면 단둘만 보인다고 하듯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에는 단 두 명의 등장인물만 나온다. 이규영 작가와 세상에서 가장 예쁜 까불이. 심쿵 로맨스라는 장르답게 책 곳곳에는 나도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많은 장면이 등장한다. 어차피 결말은 해피엔딩이니 마음껏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즐기기만 된다. 

 

 

그림과 함께 읽는 짧은 글은 작가의 마음을 더욱 자세히 들려준다.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은 먼저 그림을 보고 다음에 글을 읽어봐도 좋다. 그림만 볼 때는 사랑스러운 연인의 일상을 바라보는 제3자의 입장이라면,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는 글을 읽을 때는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 속의 그들이 바로 내가 된다.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 속의 이야기들은 작가와 까불이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마치 연애하는 하루하루를 그림일기로 남기듯 소소한 일상, 소소한 감정까지 소중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은 장난으로도 지친 일상을 순식간에 회복하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아픈 마음을 나누고 펑펑 울 수 있는 너의 품. 

아직도 꿈에 엄마가 나올 때면 울며 잠에서 깨. 늘 캄캄한 방에 나 혼자였는데 이제는 아니야. 그날은 네가 말없이 날 안아줬지. 무슨 꿈을 꿨는지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처럼. 힘든 일, 슬픈 일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는데 너의 품이라 참지 않고 펑펑 울 수 있었어. 이제, 너에게 용기 내어 모두 말할게. 

 

'시간이 흘렀습니다'라는 문장 없이 6컷의 그림만으로 그들이 함께 보낸 시간을 보여주는 페이지가 마음에 들었다. 누구나 한 번은 찍어본다는 발 사진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 힘든 하루의 마지막이 사랑하는 사람이 두 팔 벌려 기다려주는 곳이라면 아무리 고된 일이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이 마냥 즐거울 수만 있을까. 작고 큰 다툼이 반복되며 서로에게 모난 부분을 맞춰가는 시간도 필요하다. 마냥 꽁냥거리는 이야기만 담은 사랑 에세이라면 현실감이 없지만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 속 두 명이 보통의 존재듯 그들의 연애 이야기 역시 당신의 이야기이다.

 

감성 에세이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은 시들어가는 연애 세포를 자극한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어디 가면 이런 남자, 이런 여자처럼 나와 잘 맞는 반쪽을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든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라며 심장 두근거리던 그때를 돌이켜보게 만든다.

더욱 예쁜 사랑을 하고 싶다면, 더 늦기 전에 사랑하고 싶다면, 잊고 있었던 감정을 다시 살려내고 싶다면 사랑 에세이 <우리가 함께 걷는 시간>이 도와줄 것이다. 이제 달콤한 사랑을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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