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은 어디로 갔을까? - 어린이중앙 작은세상 1 주니어랜덤 키움 그림책
루스 브라운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정보그림책에서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세가지 요소로 이 책을 살펴보고자 한다. • 정확성 주제에 대한 저자의 전문성과 관점에 있어서 이 책은 매우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수세기책의 형식을 더불어 해바라기의 성장을 다루고 있는데 그림을 통해서 이 두 가지의 요소를 매우 잘 전달해주고 있다. 비옥한 땅(지렁이의 등장)에 10개의 해바라기 씨를 심고 그 씨들이 자라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땅속의 씨앗이 뿌리를 내는 장면이나, 땅속의 상태, 떡잎이 자라고 잎줄기가 자라면서 떡잎이 노랗게 시드는 장면까지 잘 그려내고 있다. 물론 10개의 씨앗이 심어지지만 여러 과정을 통해서 해바라기 하나만 자라게 된다는 것은 수세기의 형식으로 인한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있을 수 있는 여러 사건들을 보여준다는 면이나 수세기의 구조를 풀어내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문체 이 책은 이상희 선생님의 번역이 돋보이는 책이기도 하다. 10개의 씨앗이 심어지고 여러 동물들이 10개가 다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부분에서 원작은 'Three big plants, one puppy'라고만 되어 있는 것을 ‘잎줄기가 셋, 강아지 하나가 우지끈’라고 하며 의태어를 추가하여 넣고 있다. 물론 원작에서 수세기 형식으로 씨앗의 성장을 애기하는 입장에서 조금은 산만해 지게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개미 하나가 영차’, ‘비둘기 하나가 콕콕’, ‘생쥐 하나가 쏘옥’, ‘민달팽이가 하나가 날름’, ‘두더지 하나가 훌떡’, ‘고양이 하나가 휙’, ‘야구공 하나가 쿵’, ‘강아지 하나가 우지끈’, ‘진딧물 떼가 야금야금’, ‘꿀벌 하나가 부웅’으로 식물과 함께하는 주변의 동물들과 이야기들 속에 10개의 적절한 의태어를 보여주고 있다. 식물 주변에서 보여 지는 각종 생태를 보여주는 책으로 「나무에서 보아요」(더가 버나드 글/그림, 마루벌, 2004) 와 같은 전문적인 책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보다 어린 독자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의 식물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각각의 적절한 의태어의 사용으로 자연과학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언어발달적인 면에서도 돋보이고, 그 말들로 인해 그림속의 상황들에 더 감정이입해지는 부분도 있다. • 내용의 제시 간단한 글과 함께 대부분의 정보와 이야기는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이 책의 특징 중의 한가지 이다. 간단한 수세기형식의 책이면서도 그 안에 작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처음에 오동통한 손으로 씨앗이 심어지는 장면과, 마지막 10개의 씨앗을 받아내는 작은 소년의 등장에서 처음과 마지막의 개연을 심어주고 있다. 이는 첫 표지에서 10개의 씨앗을 씨앗봉지에서 꺼내고 있는 아이가 이제 자연에서 그 씨앗을 채취하게 되는 장면으로 연결되어 아이의 신체적 성장과 함께 식물에 대해 성장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이야기로는 잎줄기 넷에서 해바라기가 자라는 곳으로 야구공이 날아오는 장면에서 당황해 하는 또 다른 아이의 모습이 보여 지고 다음 장면에서 날아온 야구공을 찾아 달려 들어온 강아지 한 마리를 보여주면서 작은 에피소드적인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재미를 주는 요소라고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단순한 글에 선명한 그림은 정보의 이해를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정보책의 정수는 결국 정보가 지식이 되게 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된다. 정보로만 머무르기보다 삶에 그것이 체화되어지는 것. 자연을 동경하지만, 늘 자연과는 멀리 사는 나에게 이 책은 조금 더 친숙하게 자연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또한 10개의 씨앗이 각자의 이야기와 함께 살아가고 자라나듯 그렇게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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