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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기 좋은 날 - 감자의 자신만만 직장 탈출기
감자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30대를 향해가는 마지막 20대, 저는 역마살이 낀건지 어린 나이에 유학, 졸업 후에는 해외를 거주하면서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도는 인생을 살아 왔어요. 그래서 여태까지 제대로 직장 생활을 해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길어야 2년을 다니면서 벌써 30대를 향해 가고 있네요. 아직 신입 7개월차인 저에게 회사는 아직도 어렵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루에도 수백번씩 퇴사 욕구를 갖고 하루 하루를 버텨가고 있네요. 얼른 적응해서 이 시기가 지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30대, 기혼자, 물경력 이 세 키워드로 엄청난 공감을 일으키는 책 <퇴사하기 좋은 날> 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어느 직장인의 입사부터 퇴사까지를 담은 웃픈 그림 에세이에요. 만화책으로 되어 있어서 보는 내내 더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자기전에 잠깐 읽고 자려고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한권 뚝딱 읽었네요.
책에는 5인 이하의 소기업에 입사하게 된 감자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요. 입사후에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 제 이야기와 비슷해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마치 누가 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 느낌이랄까.. ㅎㅎ 소기업이다보니 여러사람이 해야하는 업무를 혼자 해야하고, 나의 분야가 아닌 다른 파트의 일까지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이나 우선순위 없이 여기저기서 날라오는 업무들에 찌든 모습 등등.. 요즘 사회를 잘 비춘 에세이에요.
함께 출현하는 고구마라는 캐릭터도 주변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공감 가는 캐릭터에요. 거절 잘 못하고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몸이 망가져도 하는 모습들이 안쓰러우면서 제 이야기 같기도 했어요.
저는 못하지만 이 책을 통해 사이다 같은 퇴사 스토리로 대리 만족이 됬답니다. 사실 어느 회사를 가도 힘든건 마찬가지고 쉬운일이 없다는걸 너무 잘 아는데, 어떤 회사를 다녀도 매번 퇴사하고 싶고 지치는거 같아요. 369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거 같아요.
어렵고 막막한 회사 생활이지만 돌이켜보면 이전보다 더 성장한 제 모습을 발견할때 뿌듯함을 느끼고 또 힘내서 일을 하게되는거 같아요. 대리만족으로 실컷! 즐기며 오랜만에 재미있게 책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