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게 돈을 쓰는 최악의 방법
아른핀 콜레루드 지음, 손화수 옮김 / 리듬문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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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매주 로또를 사는 편이였어요. 하지만 역시나  흔한 천원조차도 당첨이 안된답니다. 그래도 로또를 매번 사는건 제 일주일의 낙이였던거 같아요. 로또에 당첨되면 뭐부터 할지 고민 되면서 발표하는 날짜인 토요일을 아주 손꼽아 기다리곤 했답니다. 만약 여러분이 30억에 당첨되면 무엇을 하시겠어요? 저는 일단 건물을 하나 사고 싶어요. 그리고 교회에 십일조도 드리고 가족들에게 돈도 나누어 주고 싶어요. 상상이긴 하지만 제가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거 같아요. 지금은 매주 로또를 산다는 생각으로 매주 몇천원씩 적금을 들었는데, 사실 매주 로또 사는것보다 적금을 드는게 돈이 훨씬 잘 모이긴 하더라구요. ㅎㅎ


이번에 읽은 책 <가치 있게 돈을 쓰는 최악의 방법>은 로또에 당첨된 평범한 한 마을의 모자(母子)의 이야기에요.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인데, 이 책은 사실 로또에 당첨이 되서 성공하고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다는 해피 엔딩보다는 로또 당첨을 통해 진정한 돈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남자 아이의 이야기에요. 책을 읽다보면 정말 현실같아서 씁쓸하기도 했답니다.


책의 주인공인 프랑크와 엄마는 '프랑크와 엄마를 더한 숫자' . '로또를 샀던 날 프랑크와 엄마가 함께 만들었던 눈사람의 모양' 등등.. 여러 숫자를 합쳐서 로또를 구매했는데, 말도 안되는 숫자로 거액의 금액의 당첨이 되었어요. 한화로 30억이 되는 금액이였어요. 프랑크와 엄마는 믿을 수가 없었고 이를 비밀로 하기로 했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큰 금액이였기 때문에 누군가가 당첨이 되었다고 소문이 퍼졌답니다. 온동네에는 누가 당첨되었을까 하는 이야기들로 가득 했어요.


결론적으로 엄마가 비밀을 지키지 못해 두 모자는 온동네방네 로또에 당첨되었다고 소문이 돌게 되었어요. 저는 당첨이 되면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가족들에게만 줄꺼 같은데.. ㅎㅎ 쉽지가 않은가봐요.. 소문을 듣게된 이웃 주민들과 먼 친적, 모르는 사람들한테까지 두 모자는 시달리게 됩니다. 평소에 조용한 성격이였던 프랑크에게 학교 친구들은 수학여행을 보내달라고 하기도 하고 테니스장을 만들어 달라고 하기도 하면서 무리한 부탁을 하게 되요. 엄마도 먼 친척으로 부터 탈모 이식을 하게 도와 달라, 종교인으로부터 세상이 멸망하니 마지막 남은 비행기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등등.. 다양한 연락을 받게 됩니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평소에 연락도 없던 사람들이 이럴때만 연락해서 도와달라고하는 모습이 너무 꼴보 싫더라구요. 현실에서도 이런 일들이 있겠죠?


계속 시달리던 프랑크 엄마는 친절경진대회를 개최해서 1명에게 상금을 주기로 합니다. 그렇게 하면 서로 돕고 더 좋은일들이 생길꺼라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정작 본인은 사치를 하지않고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살아가요. 조금 변했다면 레스토랑에서 치즈 한장을 추가하는것 외에는 다를게 없는 삶이였어요. 초반에는 이웃의 울타리를 칠해주거나 친절한 일들을 베풀기 시작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친절을 위한 엉뚱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해요. 의도와 달리 마을은 더욱 엉망이 되고 맙니다. 


그러던중 프랑크와 엄마는 지중해로 여행을 떠나게되요. 그곳에서 마그누스라는 소년을 만나게되는데, 돈만 있으면 모든 할 수 있다며 프랑크에게 엄마의 은행 카드 비밀번호를 알고 있냐며 유혹을 해요. 둘은 잠시 둘러보고 온다며 놀러 다니게 되는데, 이때 마그누스가 연극을 보러 가자고 하면서 돈만 있다면 프랑크만의 연극을 볼 수 있다고 말해요. 그리곤 구두를 닦는 어린아이에게 덩치는 남자가 시고 있는 맥주를 마시면 돈을 준다고 하죠. 소녀는 돈을 벌기위해 남자의 맥주를 마시다가 혼쭐이 나게 됩니다. 뭐가 웃긴건지 마그누스는 재미있다고 즐거워하죠.. 마그누스를 통해 프랑크는 돈이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걸 깨닫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가치있게 돈을 쓰는 방법을 조금씩 깨우쳐 가요.


여행에서 돌아온 프랑크와 엄마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되요. 친절경진대회를 개최하고 나서 마을이 쑥대밭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불이 나기도 하고, 억지로 친절을 베풀기위해 하지않아도되는 일들이 벌여졌어요. 엄마는 더이상 참을수 없었는지 친절경진대회를 종료하고 마을의 한사람에게 상금을주게  됩니다. 누가 받는지는 책을 한번 보세요 ㅎㅎ 마을은 경진대회 종료 이후에 다시 평온을 찾게 되었어요.


사실 로또 당첨된 이후에 더욱 불행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거 같아요. 사람들에게 시달리기도 하고 또 갑작스러운 삶의 변화의 주체를 못하기도 할꺼 같아요.  하지만 로또에 당첨된 프랑크가 너무 부럽네요. 어렵지만 행복한 고민일꺼 같아요. 돈을 주제로 다룬 이야기라 그런지 저는 가볍게 느껴지기보다는 돈의 양면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거 같아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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